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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긴축 경계감 속 고용보고서 대기...다우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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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 하원 발언과 강력한 고용 지표를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지표에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이후 일부 상승세로 전환했다. 긴축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제 주 후반 공개되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8.06포인트(0.18%) 하락한 3만2798.4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64포인트(0.14%) 높은 3992.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67포인트(0.40%) 상승한 1만157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고, 에너지,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 테슬라는 교통당국이 테슬라Y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으로 전장 대비 3.04% 하락 마감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약 580만주에 달하는 지분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2%이상 뛰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3.19% 올랐다.

[뉴욕증시]긴축 경계감 속 고용보고서 대기...다우 0.18%↓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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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전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파월 의장의 발언과 민간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이전 예상보다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는 전날의 매파 발언을 반복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인상폭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직 3월 회의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3월 FOMC 이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한 지표들이 있다. 입수하는 데이터와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는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5~4.75%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오는 22일 끝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긴축 전망이 반영된 새로운 점도표 공개도 앞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종금리가 5.5%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데이터를 본다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Fed가 작년 12월 제시한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 중앙값(5.1%)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틀 연속 이어진 매파 발언에 시장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FOMC에서 Fed가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8%가량 반영하고 있다. 한달전 9%대, 일주일전 29%대에서 급격히 높아진 수준이다. 파월 의장의 상원 증언으로 긴축 경계감이 치솟았던 전일(69%대)보다도 더 강화됐다.


올해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도 5.5%~5.75%에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최종금리 전망을 5.5~5.75%로 상향했다. 일각에선 6~7%대 전망도 나온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을 언급하며 "Fed가 금리를 6%로 올리고 장기간 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는 "Fed는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Fed가 금리를 6%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개장 전 공개된 민간 일자리 지표 역시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력함을 시사하며 이러한 긴축 전망에 힘을 더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24만2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5000명)를 상회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11만9000명)도 훨씬 웃돈다. 2월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7.2% 올라 1월(7.3%)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모습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상당히 높다"면서 "상승폭이 완만히 둔화한 것만으로는 빠른 시일 내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1월 기업 구인건수는 1082건으로 시장 전망치(1058건)을 웃돌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9명이다. 다만 1월 해고건수는 148만건에서 172만건으로 늘어나 노동시장이 서서히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오후 공개된 Fed의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는 올해 초 미국 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하는 등 회복력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향후 경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은 오는 10일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로 쏠리고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처럼 고용보고서가 또다시 예상을 웃도는 강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로선 긴축 속도 상향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어 다음 주에는 2월 CPI,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폭을 두고 데이터를 강조한 만큼 3월 FOMC 이전에 공개되는 지표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085%선까지 뛰었다. 10년물 금리는 3.97%선으로 소폭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가치)는 전장과 비슷한 105.6선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긴축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2센트(1.19%)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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