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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동전 뿌리고 협박·폭행까지…'건폭' 진짜 조폭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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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건폭 특별 단속 102명 송치·29명 구속
집회 시위 예고에 "죽여버리겠다" 협박도

도로에 동전 뿌리고 협박·폭행까지…'건폭' 진짜 조폭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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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건설노조가 차량 100여대를 동원해 서행운전을 하며 레미콘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정문 앞 도로에 10원짜리 동전 수백개를 뿌린 후 천천히 줍는 등의 불법행위를 1년 동안이나 했죠. 공사가 계획보다 3~4개월이나 늦어졌습니다."


9일 전문건설업체 현장소장 정씨(45)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경기 양주·포천시에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2021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1년 3개월간 노조로부터 업무방해를 받았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들은 총 26회에 걸쳐 공사를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월드플랜 부사장 임수현씨(57)도 "본인들이 스스로 나갔다가 소속 노조를 바꾼 채 다시 와서 고용해달라고 했다"면서 "해고비 명목으로 3억~5억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은 현장에서 대표를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 현장에서 채용 강요, 전임비 요구 등의 노조의 불법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들은 노조의 협박과 업무방해 등으로 인해 공사에 차질을 빚고 경제적 타격까지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에 동전 뿌리고 협박·폭행까지…'건폭' 진짜 조폭도 있었다

경찰, 건폭 단속 102명 송치·29명 구속

경찰청은 건설 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 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2863명을 단속해 10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29명은 구속했다. 주요 단속 대상은 ▲채용·장비 사용 강요 ▲전임비 등 금품갈취 ▲업무 방해 ▲폭행·협박 ▲불법 집회 시위 등이다.


유형별로는 전임비·월례비 등 각종 명목의 금품갈취가 75.2%로 가장 많았다. 출입 방해 등 업무방해(10.5%), 소속 단체원 채용·장비 사용 강요(9.9%), 폭력행위(3.7%), 불법 집회 시위(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의 77%는 양대 노총 소속이었으며, 군소노조와 환경단체 등 기타 노조 소속은 23%였다.


사건 인지의 86%는 경찰의 범죄 첩보 수집을 통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112 신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획 첩보 테마로 지정해 신고를 꺼리는 피해자들을 설득한 결과"라고 밝혔다.


도로에 동전 뿌리고 협박·폭행까지…'건폭' 진짜 조폭도 있었다

조직폭력배 가담…"죽여버리겠다, 집회 단체 행동하겠다"

경찰에 따르면 건설노조는 외국인 불법 고용 문제를 무기로 삼거나 집회 신고를 예고하며 건설업체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경기 일대에서는 현직 조직폭력배가 불법행위에 직접 가담한 사례도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인천지역 폭력조직 J파의 조직원 유모씨를 최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는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자신들의 펌프카를 사용하지 않으면 장기간 집회를 개최하고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하겠다며 협박해 전임비 명목으로 총 1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경인 본부 법률국장이라며 위세를 떨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조폭 내 조직원을 포함해 다른 조폭들과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 지역에서도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이 허위로 노조를 설립하고 8개의 건설 현장에서 불법 외국인 고용 신고를 하겠다며 협박해 월례비 8100만원을 뜯어냈다.


경기 양주와 포천에서는 십원짜리 동전 수백개를 출입문 인근에 뿌려 천천히 줍는 방식으로 레미콘 통행을 막은 노조원들도 있었다. 이외에도 현장 작업자의 공구를 빼앗거나 집회를 통해 단체행동을 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노조는 "죽여버리겠다"며 극단적 협박을 하기도 했다.


정부는 건설현장의 불법 부당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은 중대범죄수사과에 종합분석팀을 설치해 주요 사건의 자금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상위 단체의 조직적 지시를 밝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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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건설 현장 폭력행위를 반드시 근절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고, 불법과 무질서는 경찰이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수사관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진 인원을 대폭 확대하고 경찰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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