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하며 전주(-0.08%) 대비 낙폭이 절반 아래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16일(0.01% 하락) 이래 최저치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모두 아파트값이 0.03%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강동과 송파, 노원구 등 지난해 가격 조정이 상당했던 지역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된 분위기다. 구로구가 0.13% 내려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동대문-0.10% ▲양천-0.09% ▲강남-0.08% ▲마포-0.07% ▲성북-0.06% ▲노원-0.04% ▲강동-0.02% 순이다.
신도시는 국토교통부의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발표가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면서 1기 신도시들이 가격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평촌(-0.18%) ▲일산(-0.04%) ▲분당(-0.03%) ▲산본(-0.03%) ▲동탄(-0.03%) 등이 하락했고 그 외 나머지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15%) ▲김포(-0.09%) ▲시흥(-0.07%) ▲의정부(-0.07%) ▲안성(-0.07%) ▲남양주(-0.06%) ▲부천(-0.06%) ▲파주(-0.06%) 순으로 내렸다. 수원은 영통 산나무실주공5단지와 천천 삼호진덕 등이 1000만~2000만원, 김포는 사우 현대와 북변 풍년2단지청구한라 등이 500만~1000만원 각각 내렸다.
전세시장도 봄 이사철 진입 및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대환대출 등 제도 개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 전셋값은 0.08% 줄어 지난주(-0.16%)보다 낙폭이 감소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4% 내려 전주(-0.14%)보다 하락 폭이 크게 감소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 전세가격은 0.22%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 입주 영향으로 풀이된다.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와 선경1·2차, 도곡2차아이파크 등은 전셋값이 2500만~1억원 하락했다.
3월부터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가 30~60% 수준으로 늘어났다. 또한 임차보증금 반환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제한 완화와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한도 폐지, 주담대 대환의 경우 기존 대출 시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1년), 실수요자의 규제지역 주담대 대출한도 6억원 기준 폐지 등 그동안 수요층을 옥죄던 대출 규제들을 본격적으로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수석연구원은 "다만 다주택자의 경우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해 유동성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고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급매물의 상당수가 다주택자 물건이란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대출규제 정상화 관점 이상의 의미 부여까지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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