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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 “사모펀드도 견제해야…남양 소액주주 위해 주주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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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에 감사 선임, 액면분할, 현금배당 등 요구
지난해 남양유업 지분 3% 확보…주총에 안건 상정 예정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이번엔 남양유업 주주제안에 나섰다. 주주제안을 받은 기업들의 주가는 보통 상승하기 마련이지만 남양유업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재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한앤컴퍼니와 주식 양수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1심과 2심 모두 한앤컴퍼니가 승기를 잡은 만큼 시장에선 사실상 한앤컴퍼니가 지배권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들은 새 주인인 사모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차파트너스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주주제안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 양수도 소송에서 한앤컴퍼니 승기 잡아

28일 차파트너스 김형균 스페셜시츄에이션본부장은 아시아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모펀드가 지배주주가 된다고 해서 기업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에 공개적으로 ▲자기 주식매입 ▲감사 선임 ▲액면분할 ▲현금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남양유업 지분 3%를 확보한 차파트너스는 위 안건들을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것을 제안, 주주 캠페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자기 주식 매입 대상 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 일반주주 지분 50%이다. 가격은 82만원으로 산정했다. 현재 주가가 5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2021년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지분 53%를 총 3107억원 규모로 인수했을 때 산정한 가격과 동일하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대주주 홍 회장의 지분을 확보한 것처럼 소액주주가 들고 있는 주식도 같은 가격에 평가해달라는 것이다.


김형균 본부장은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의 주식 양수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시점에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를 요구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소액주주에게도 새로운 경영진을 믿고 투자를 더 할지, 아니면 나갈지 등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사 후보로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심혜섭 변호사를 추천했다. 사모펀드가 새로운 지배주주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견제와 소액주주의 권리를 높여줄 수 있는 감사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형균 본부장은 “사모펀드가 일반주주 가치를 훼손해 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지분(약 45%)의 권리 보호를 위한 견제는 필수”라고 주장했다.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 요구

차파트너스는 우선주 상장폐지를 방지하기 위해 5대 1 액면분할과 보통주 기준 2만원의 배당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배당에 인색했던 만큼 정상화할 필요성이 크다”며 “배당 증액이 회사에 부담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번 주주제안 캠페인에서 중요한 것은 자사주 매입과 감사인 선임, 액면분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에 주주 서한을 보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기회가 된다면 양측과 의논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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