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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도 AI시대]②인간 회계사 사라질까…감사 결론은 결국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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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에 밀려 사라질 직업이 거론되고 있다.

한은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 역시 "신뢰성,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디지털 회계감사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회계사의 판단 역할까지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회계감사로 기존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고위험 거래에 대한 부정이나 오류 발견 확률을 높여 고품질의 회계감사가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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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허위 보고 적발 유용, 대용량 자료 분석에도 강점
감사 결론은 인간 회계사 고유 영역…AI 활용 인재 확보가 경쟁력

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에 밀려 사라질 직업이 거론되고 있다. 회계사도 예외는 아니다. 점차 '인간 회계사'는 사라지게 될까. 전문가들은 회계 부문에서 만큼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AI가 감사 의견에 필요한 감사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 특히 법규상으로도 감사 결론은 '인간 회계사'의 고유 영역이다.


삼일PwC의 오기원 감사부문 대표는 "현재 국내 법규, 국내 외부감사기준 등의 규정상 AI는 회계사의 고유 영역인 판단을 대체하거나 감사 의견을 위한 감사 결론을 도출할 수 없기 때문에 AI가 감사를 수행한다고 표현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계 AI시대에 대한 기대는 시나브로 형성되고 있다. 업계는 AI가 회계 부정, 횡령을 적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 지난해 대규모 횡령 사건 이후 시장의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허위 재무 정보를 적발하는 데 유용하고 대용량 자료 분석에 특장점을 보이는 디지털 감사 툴(Tool)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회계도 AI시대]②인간 회계사 사라질까…감사 결론은 결국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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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이 국내 기업의 회계·재무·감사 등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 5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회계감사와 디지털 감사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횡령 또는 부정의 적발에 디지털 감사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분야별로는 재무 정보의 허위 보고를 감지하는 데 유용하다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매출계정을 통한 횡령, 가공의 재고자산 계상, 가공의 유형자산 거래, 보관된 현금예금의 유용 등을 적발하는 데 디지털 감사가 도움이 됐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감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 것은 대용량 자료의 분석 처리로 회계 오류나 부정을 식별하기 용이하다는 점이었다.


"반복적 성격 강하다면 자동화 가능성 커"

AI 기술의 발전으로 회계사라는 직업이 필요 없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회계사는 AI로 대체되는 주요 직업으로 거론된다. LG경제연구원의 'AI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직 중 회계사와 세무사의 일자리 대체 확률은 95.7%에 이른다. 분석 대상 423개 직업 중 19~20위에 해당한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회계사나 세무사처럼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직업도 일정한 매뉴얼에 따른 반복적 성격이 강하다면 자동화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회계사는 AI에 위협받을 직종이라는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브레트 캐러웨이 교수는 "AI 기술이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 전체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확실히 일부 변호사와 회계사들은 직장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용하면 할수록 데이터가 쌓이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이 인간보다 정교하게 데이터를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 업계는 이런 주장에 고개를 저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 대표는 "디지털화에 따른 정보량의 급증, 코로나19로 야기된 비대면 업무 확대 등 기업 환경의 변화에 직면해서 회계감사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최신 감사 툴뿐만 아니라 통찰력을 가지고 이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AI가 인간 회계사를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오기원 대표는 "국제회계기준(IFRS) 체제에서는 원칙을 기반으로 개별 사례를 판단해야 하는데 AI가 인간 회계사처럼 명확한 결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업무 자동화 등 단순 반복 작업 효율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 역시 "신뢰성,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디지털 회계감사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회계사의 판단 역할까지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회계감사로 기존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고위험 거래에 대한 부정이나 오류 발견 확률을 높여 고품질의 회계감사가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활용할 줄 아는 회계사 생존 확률 높을 것"

미국 경제 전문 CNBC는 "변호사와 회계사란 직업은 남겠지만 AI를 사용할 줄 아는 변호사와 회계사가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체할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회계 업계가 재무·경영 전문성을 활용한 IT 솔루션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회계법인 '빅4(삼일PwC·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는 경쟁적으로 최신 IT 기술을 업무에 활용 중이고, 중견 법인들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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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는 디지털 감사 프로세스를 회계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회계법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했다. 삼일PwC의 이승환 파트너는 "로보틱 플랫폼은 감사 자동화 툴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이미 20여개 회계법인이 사용하고 있다"라면서 "자체 수익 창출뿐 아니라 회계산업 전반의 감사 품질·효율화 향상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재 딜로이트안진 회계감사본부장은 "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감사와 회계 자문에 접목하는 디지털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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