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액면병합 결정…"적정 주식 수 유지 목적"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
내달 주총서 최종 결정…5월 재상장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대한전선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기로 했다. 과다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적정 주식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주가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대한전선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액면병합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액면병합은 여러 개의 주식을 합쳐 높은 액면가로 주식을 재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 수와 주당 가격은 비율에 따라 변동된다. 다만 자본금과 지분율, 주식발행액 등은 변동 없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대한전선은 10대 1의 비율로 액면병합을 한다. 병합이 끝나면 보통주 액면가액은 현재 1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아진다. 발행주식 수는 약 12억4000만주에서 1억2400만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1244억원으로 병합 전과 동일하다.

[이미지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은 이번 병합을 통해 과다한 유통 주식 수를 줄인다. 대한전선의 유통 주식 수는 현재 7억2800만주다. 전체 발행 주식에서 최대 주주인 호반산업 지분(40%)과 자사주 등을 뺀 수치다. 병합이 끝나면 해당 주식 수는 약 7370만주로 줄어든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그룹 편입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회사 경영 환경이 나아지면서 과거 재무 구조 개선 과정에서 늘어난 주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고자 한다"며 "기업 가치도 제고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개선과 해외 사업 확대 등 회사의 발전적인 측면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내달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액면병합에 대해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5월 16일에는 병합된 신주를 재상장한다. 병합할 수 없는 단수주는 신주 상장일 종가를 기준으로 대한전선이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 자사주로 매입한다.한편 대한전선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2% 늘어난 482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23% 증가한 2조4519억원이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매출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