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나카드 등 PLCC 잇달아 출시
선두 현대카드도 1분기 중 출시 예정
비용 문제 화두 속 '가성비' 전략 선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각종 이용자 한도를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며 비용관리에 집중했던 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늘리고 있다. 운영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고객 모집도 다소 수월한 만큼 '가성비' 전략을 당분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주 NH투자증권과 손잡고 PLCC 상품인 '나무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가맹점 결제 금액의 최대 50%를 NH투자증권 계좌로 환급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일에는 교통카드 사업을 펼치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와 함께 '로카(LOCA) 모빌리티 반띵 카드'라는 PLCC도 출시했다. 대중교통 할인에 집중하며 고물가 시기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도 연초부터 PLCC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달 7일 이디야커피와 손잡고 동종 업계에서 유일하게 실적 조건 없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전용 PLCC 상품을 내놓았다. 이어 같은 달 12일에도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PLCC를 또다시 내놓았다.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조달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성비' 좋은 PLCC를 적극 내세우며 국내 전업 카드사 7곳 중 7위(1월 국내 개인 사용분 기준) 자리를 벗어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로 PLCC를 내놓은 현대카드도 올해 1분기 중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PLCC 상품을 출시 예정이다. 2015년 5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아멕스 등 국내외 기업 16곳과 함께 PLCC를 내놓았다. 최근 애플페이를 우선적으로 출시하기로 결정되면서 애플페이에 특화한 '애플카드' 출시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PLCC에 힘을 주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가 다른 기업과 독점 제휴하는 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해당 제휴사에 집중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휴사의 충성고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든 것을 카드사가 책임지는 일반 제휴카드의 달리 운영비용도 제휴 기업과 분담하기 때문에 각종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카드사에까지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비용 문제를 더욱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라며 "PLCC 카드는 모집인에 들어가는 고용비나 홍보비가 들어가지 않고 회원 유입도 다소 수월하기 때문에 최근 힘을 쏟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