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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국민 88%가 바라는 비대면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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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국민  88%가 바라는 비대면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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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 플랫폼기업 ‘후다닥‘은 일동제약의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이다. 후다닥은 최근 비대면 진료 서비스 ‘후다닥 케어’를 출시했다. 눈길이 가는 문구는 ‘재진료 환자 중심’이다. 기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필요나 사정이 있으면 원격으로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의약품은 배송이 안 된다. 사실상 약국에 가서 직접 수령하는 게 원칙이다. 후다닥은 △의료소비자를 위한 후다닥건강 △의료전문가(의사·약사)들을 위한 후다닥의사와 후다닥약사를 선보인 바 있다. 후다닥케어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현실적인, 의사와 약사 모두에게 수용 가능한 비대면 진료서비스의 모델이다.


이에 견줘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증상을 선택하면 의사와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받는다. 재진이 아니라 초진이다. 진료를 받으면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으로 연결돼 약을 조제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약국을 선택할 수도 있고, 배달을 받고 싶다면 금액에 따라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제휴 의료기관은 2500곳이고 진료 가능한 과목은 20개에 이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이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과 의사의 시각차는 ‘87.9%와 72%’라는 숫자에서 드러난다. 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리서치는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성인(환자)1707명을 상대로 지난해 9월 15∼22일 온라인조사를 실시했다. 10명 중 9명(87.9%)은 향후 비대면 진료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2.3%였고 남자(59.1%)보다 여자(65.3%)가 많았다. 60세 이상(62.0%)도 20대(66.9%)와 비슷한 수준에서 만족했다.


반면 2022년 7월 비대면 진료 관련 4개과 의사회가 의사회원 25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대면 진료에 대해 ‘감염병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가 54.4%, ‘진료의 기본 개념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절대 안된다’는 18%였다. 10명 중 7명은 사실상 비대면 진료에 부정적이었다. 1년 전 비슷한 조사의 부정적 반응(60%)과 비교하면 수개월간 비대면 재택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이 더 나빠진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비대면 진료와 비대면 투약(약 배달)은 1차 의료기관과 약국을 고사시킨다고 본다. 한다고 해도 매우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시범사업 등 충분한 시간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닥터나우와 같은 플랫폼 업체의 등장에 대해서도 의료쇼핑, 약물 오남용, 불법 영업행위를 조장한다고 우려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비대면 진료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칠레, 체코, 에스토니아, 스위스, 터키 5개국뿐이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원격의료를 단계별로 추진했다. 2021년부터 현재는 4단계, 원격의료가 공식 허용된 상태다. 우리도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지만 원격의료 논의는 이미 20년 이상이 됐다. 하냐 마냐보다는 어떻게 하냐를 두고 더욱 진전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경호 바이오헬스부장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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