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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인상 예고에 벌써 오른 주류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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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부터 주세 인상 예정
무학 주가 한달새 16% 올라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소주·맥주 등 술값 인상을 앞두고 주류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오는 4월1일부터 주세 인상을 예고하자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술값 인상 예고에 벌써 오른 주류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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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20일~2월20일 종가 기준)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류 원료생산 및 제조 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소주 '좋은데이'와 매실주 '매실마을' 등을 생산하는 무학으로, 전날 582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최근 한 달 새 16.17% 뛰었다. 각종 주류의 주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풍국주정 주가도 전날 1만3740원에 마감, 같은 기간 9.92% 올랐다.


창해에탄올제주맥주는 주세 인상 계획이 보다 상세히 전해졌던 지난 20일 장중 한 때 주가가 2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제주맥주는 최근 한 달 동안 4.77% 오른 1582원, 창해에탄올은 3.81% 오른 1만1160원에 각각 마감됐다. 주세 감면이 적용되는 전통주를 주로 생산하는 국순당 주가도 덩달아 3.14% 상승했다.


엄밀히 따지면 정부가 예고한 것은 직접적 주류 가격이 아닌, 주류에 부과되는 세금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4월1일부터 맥주의 세율은 리터(ℓ)당 30.5원 오른 885.7원, 탁주는 1.5원 오른 44.4원이 적용된다. 다만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주세 인상은 필연적으로 주류 업체들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귀결됐던 만큼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종량제 방식)하는 맥주와 달리 소주는 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즉 소주는 이번 주세 인상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하지만 소주 역시 원료인 주정, 소주병 공급가 등이 오르면서 출고가 인상 압박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맥주 등 가격 인상 시기에 소주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류 가격 인상은 곧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인식되기에 일단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주류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 제약이 컸던 시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후,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해 최근 실적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상황에서 서민들의 대표 소비상품 중 하나인 주류 가격을 거듭 인상하는 데는 관련 업체들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 차례 판가 인상(2월 소주, 3월 맥주)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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