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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흑인' 인어공주는 원작 훼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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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
5월 개봉…글로벌 논쟁 재점화
"원작 훼손" vs "창의적 영역"

흑인 인어공주는 원작 훼손일까, 블랙 워싱일까.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이 쓴 동화 '인어공주'를 실사로 제작한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가 5월 국내 개봉한다. 1989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사화한 라이브 액션 영화다.


2019년 디즈니는 실사 영화의 주인공 인어공주 역에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흑인 인어공주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했다. 흰 피부에 붉은 머리카락으로 대표되는 원작 속 인어공주와 달리 검은 피부에 흑발을 가진 배우라서다. 이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가중됐다. 인종차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디즈니의 고질적인 캐스팅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흑인 인어는 원작 파괴…PC주의·블랙워싱 논란도
[포커스]'흑인' 인어공주는 원작 훼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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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엇갈렸다. 제작을 시작해 개봉까지 4년. 오는 5월 개봉을 확정하고 최근 '인어공주' 예고편이 공개되자 다시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예고편에서 할리 베일리는 바닷속에서 헤엄치다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만난다. 이내 어두워지고 우르슬라의 사악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등장하는 인어가 모두 흑인으로 비친다.


'인어공주'의 흑인 캐스팅을 둘러싸고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판과 디즈니가 과도한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에 근거한 언어 사용이나 활동에 저항하는 것)에 함몰돼 작품의 매력을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누구든 인어공주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종차별을 타파한 기획이 적절해 보인다는 주장이다.


2019년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보이콧 운동이 이어졌다. 예고편 공개 이후에도 이러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디즈니의 미스캐스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치적 올바름에 입각한 작품을 다수 제작 중인 디즈니는 또 다른 실사 영화인 '백설공주' 주인공으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를 캐스팅했고, 피터팬 실사 영화에서는 팅커벨 역에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를 캐스팅했다. 이들 역시 미스 캐스팅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원작 팬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논란이다. 인종차별 논란보다 원작과 맞지 않는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는 목소리가 크다. 디즈니가 가진 세계관을 분열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피부색 문제 삼는 건 인종차별"
[포커스]'흑인' 인어공주는 원작 훼손일까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반박도 상당하다. '공주는 백인이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양한 인종이 작품에 출연하는 PC 주의를 옹호하는 목소리다. 그러나 디즈니의 과도한 PC 주의는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원작 캐릭터가 흑인이 아닌데도 흑인을 캐스팅한 것은 '블랙 워싱'이라는 지적이다.


피부색보다 중요한 것은 원작 속에 표현된 인어공주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일부 네티즌은 "신화 속 인어의 피부색을 문제 삼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디즈니 측은 "덴마크 사람 중에도 흑인이 있으니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에리얼을 연기한 할리 베일리는 "제 안에 있는 어린 소녀와 저와 같은 어린 소녀들이 그들이 특별하고 모든 면에서 공주가 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롭 마샬(62) 감독은 "우리는 단지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찾고 있었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할리 베일리는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고 믿음을 보였다. 그는 "강하고 열정적이고 아름답고 똑똑하고 영리한 에리얼을 뽑는 게 목표였다"며 "연기 테스트를 한 후 바로 캐스팅할 만큼 완벽한 에리얼"이라고 전했다. 제작자 숀 베일리 역시 "할리 베일리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계속되는 디즈니 미스캐스팅史
[포커스]'흑인' 인어공주는 원작 훼손일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어공주 - 할리 베일리, 팅커벨 - 야라 샤히디, 백설공주 - 레이첼 지글러, 푸른요정 - 신시아 에리보가 [사진제공=디즈니]

원작이 있는 영화의 미스 캐스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흑인 배우 윌 스미스가 실사 영화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리지 역에 캐스팅됐을 때도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윌 스미스와 지니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영화가 개봉되고 분위기는 달라졌다. 윌 스미스가 지니의 흥겨운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호평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800만명을 모으며 인기를 누렸다.


'엑스맨' 시리즈의 배우 휴 잭맨도 미스캐스팅에 시달렸다. 190cm 거구의 휴 잭맨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코믹스의 '엑스맨'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우려를 샀다. 당시 휴 잭맨은 무명에 가까운 호주인이었다는 점도 곱게 볼 수 없었다. 개봉 이후 휴 잭맨은 새로운 울버린을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으며 총 9편의 '엑스맨' 시리즈에 출연했다. 이는 16년 228일 최장기간 슈퍼 히어로로 활동한 배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다양한 인종을 캐스팅하려는 시도가 돋보이지만, 아시아인은 유독 적다. 실사영화 '뮬란'은 '뮬란' 역에 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캐스팅했다 비판을 받았다. 원작의 중국인 설정과 달리 백인 배우가 연기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다. 결국 디즈니는 뮬란 역에 중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劉亦菲)를 캐스팅했다.


"공포 장면 포함"…전체관람가 NO
[포커스]'흑인' 인어공주는 원작 훼손일까 '인어공주' 트레일러 이미지[사진출처=디즈니]

'인어공주'는 전체관람가 등급판정을 받지 못했다. 미국 영화 사이트 필름레이팅스닷컴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최근 PG 등급판정을 받았다. 이는 보호자 지도가 요구되는 관람등급으로, 7세 이상 관람가에 해당한다. 매체는 "액션과 위험 요소가 있고 무서운 이미지가 일부 포함됐다"고 판정 이유를 설명했다.


'인어공주'가 PG등급을 받은 이유가 일부 공포 장면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지만, 일각에서는 주연 캐스팅 논란과 연결 지어 등급 판정의 배경을 해석하는 의견도 나왔다.


통상적으로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는 전체관람가 등급에 해당하는 G등급을 받는다. 반면 디즈니 실사 영화는 영유아가 아닌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되기에 PG 등급을 받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주요 외신은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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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중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알라딘' 역시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한 PG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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