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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손잡은 '羅心'…돌풍이냐, '찻잔 속 태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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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지지층 이미 안철수 지지율에 반영
"윤핵관 반감표 안철수 흡수"
"김기현, 다음주 여론조사서 1위 탈환"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박 속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지 13일만에 사실상 김 후보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이번 전대에서 '나심 변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인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나 전 의원의 불출마선언 직후부터 지지율이 급등했다.

나경원 '윤심'과 대립하다 지지율 16%까지 빠져 …불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지지율에 반영
김기현 손잡은 '羅心'…돌풍이냐, '찻잔 속 태풍'이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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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이 불출마한 직후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40.0%로 당 대표 지지도 1위를 차지했지만, 안 후보는 직전 조사(17.2%, 3위)보다 16.7%포인트 뛴 33.9%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이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에게 흡수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직전 조사에서 25.3%로 2위였다. 올해 초까지도 30% 안팎의 지지율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은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지율이 빠졌고, 일부 조사에선 나 전 의원이 10%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YTN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 25.4%였고, 안 후보 22.3%, 나 전 의원16.9%였다.


당 안팎에선 나 전 의원의 지지층 표심이 불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 반영된 만큼 이번 '사실상 지지 선언'으로 김 후보 지지율 반등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그런(지지율 상승)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윤 대통령이 안 후보를 '국정운영의 적'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지지율 배경은 단일화 명분·중도 2030세대 확장성·차기 대권주자 등

엄 소장은 안 후보의 지지율 강세 배경으로 윤 대통령과 대선후보 단일화 명분과 중도층과 2030세대의 확장성, 차기 대권주자 등 세가지 요인을 꼽았다. 특히 당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의 지역구도도 안 후보에 유리하다고 봤다. 엄 소장은 "TK는 PK를 인정하지 않는 미묘한 갈등 관계가 있다"면서 "안철수 후보도 PK지만 수도권에서 활동한 만큼 (PK출신인)김기현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장도 "(친윤계가)당원의 일정한 지지세가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손을 들어주면 더 유리해진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당원들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대통령하고 윤핵관들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이런 생각 때문에 반감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간 것이다. 이것을 해소하지 못하고 김기현 후보가 조직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면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부분의 당내 선거에서 '상명하복' 투표 관행을 보인 보수당의 특성상 나 전 후보의 지지선언이 판세를 바꿀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다만 이준석 전 당대표의 측근인 천하람 후보를 변수로 꼽았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움직이면 우르르 가는 성향이 있다"면서도 "천 후보가 완주하고 10% 이상 지지율이 나올 경우 (1, 2위 후보간)결선투표로 갈텐데 천하람·이준석 표가 김 후보한테 갈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안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나 전 의원이 손을 들어주면 김 후보는 최소한 지금보다 2~3%포인트 지지율이 올라간다"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과 대립한 것까지 감안하면 다음 주 정도 여론조사는 김 후보가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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