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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윤핵관' 표현 안쓴다" 했지만…친윤,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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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윤 대통령 정면충돌 하루만에 숨고르기
정진석 "윤핵관 조롱 대통령에 침 튀기기"
천하람 "윤핵관 1차 퇴진…安, 기회주의적"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대통령실과 안철수 의원 간 정면충돌 양상이 하루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가 대통령실이 지적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하면서다. 하지만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 측과 안 후보 간 날 선 공방은 계속되면서 당내 갈등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6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안연대는) 단일화 때 그리고 또 인수위원장 때 쓰던 이야기"라며 "제 의도는 윤 대통령님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그리고 또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는데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 ‘윤핵관’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라디오 생방송 출연 이후로 예정된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 등 공개 일정을 취소했다.


안철수 "'윤핵관' 표현 안쓴다" 했지만…친윤, 십자포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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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안 후보를 겨냥 ‘윤핵관’이란 표현이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 규정한 데 이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까지 전날 "'안윤연대'란 표현은 정말 잘못됐다"며 "대통령과 당대표 후보가 어떻게 동급이냐"고 말하며 안 후보를 직접 비판한 뒤 하루 만에 몸을 낮춘 것이다. 김영우 안철수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여당의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가 대통령과의 협력과 일체감을 주장한다"면서 "안 후보도 대통령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연대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다른 뜻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정선거를 우려하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잘 유념해서 전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는 이날도 안 후보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反)대한민국 보도의 총본산 '언론노조'를 지지하는 안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될 자격이 있느냐"며 "안철수 후보의 친 언론노조 행적은 반드시 해명이 필요하다. 그의 정체성에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언론노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며 "만약 입장 표명에 주저하거나 회피로 일관한다면 안 후보의 전당대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적었다. 앞서 보수 시민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은 이날 안 후보가 친야 성향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지지해왔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안철수 "'윤핵관' 표현 안쓴다" 했지만…친윤, 십자포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 논란에 대해 '악의적인 조롱'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무슨 간신배니 윤핵관이니, 이런 조롱 조의 언사를 일삼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게 침 튀기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윤핵관의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이라며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철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 배치에 반대한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며 “작은 배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좌초시킨 사람이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겠다고 한다”며 직격했다.



한편, 비윤계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두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주류를 가장 왜곡하고 오염시키고 있는 윤핵관들부터 일단 1차적으로 퇴진시켜야 한다 생각하고 있다"며 안 후보에 대해서는 "친윤 후보 타이틀이 완전히 떨어질 게 명확하니까 이제 와서 갑자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거 굉장히 좀 기회주의적으로 간 보는 정치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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