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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 英경찰, 힐스버러 참사 34년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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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C와 경찰협회 "경찰의 실패가 비극의 원인"
경찰, 그동안 축구 팬들에게 책임 돌려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영국 경찰이 영국 역사상 최악의 인명 사고로 꼽히는 힐스버러 참사 발생 34년 만에 참사 유족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동시에 경찰의 윤리 규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15일 영국 셰필드의 힐즈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다. 당시 97명이 압사하고 760명이 넘게 다쳤다. 수용인원을 훨씬 넘어선 관중이 경기장에 몰려들었지만 경찰은 문을 더 개방했고 결국 경기는 6분 만에 중단됐다. 10대(38명)와 20대(40명)가 사망자 다수를 차지했다.


"잘못했습니다" 英경찰, 힐스버러 참사 34년만에 사과 2015년 4월 15일 열린 힐스버러 참사 26주기 추모식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축구 팬의 모습. [사진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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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영국 경찰청장협의회(NPCC)와 경찰협회는 "경찰의 실패가 비극의 주요 요인"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 공동 성명서엔 '유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과 '진실을 말할 의무'를 핵심으로 한 '참사 유가족 소통에 관한 지침' 등 윤리 규정을 새로 만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아울러 경찰은 사고 책임을 술에 취한 리버풀 팬들에게 돌리고 과거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을 비난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여러 차례 발표한 과오도 인정했다.


마틴 휴이트 NPCC 의장은 "경찰 수뇌부를 대표해 사과하고 싶었다"며 "경찰의 사과가 늦어질수록 유족들의 고통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앤디 마쉬 영국경찰협회 회장도 "경찰의 실패가 비극의 주된 원인이었으며, 참사 이후 잘못된 대처가 희생자 가족의 삶을 계속 황폐하게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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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버러 참사 당시 경찰은 사태를 '일부 술 취한 축구 팬의 난동'으로 규정했다. 이른바 훌리건이라 불리는 광적인 영국 축구 팬들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1989년 8월 로드 테일러 판사가 이끄는 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을 경찰 통제의 실패라고 지적했지만, 이와 관련해 경찰은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유족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고 비밀문서 검토와 조사를 통해 경찰이 불리한 진술을 조작하거나 삭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법원은 2016년 힐스버러 참사의 책임이 희생자들의 행동이 아닌 경찰에 있다고 판결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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