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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이상 몰렸다…노인 돌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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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진화①]한국시니어연구소·케어링·케어닥 등 스타트업 약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시니어케어(노인 돌봄) 시장이 바뀌고 있다. 변화의 주역은 스타트업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이던 이 시장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전망도 밝다. 관련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는 1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1일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는 지난해 '헬스케어-간호 분야' 스타트업에 총 12건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공개된 투자금은 483억5000만원이다. 전년에도 총 10건의 투자가 이뤄져 공개 투자금액 556억원을 기록했다. 더브이씨는 방문요양 서비스나 간병인 매칭 플랫폼, 복지용구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헬스케어-간호 분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분야 스타트업에 2년 동안 22건, 공개된 금액만 104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이 시장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지난해 하반기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케어링, 2021년 110억원 투자를 받은 한국시니어연구소, 2021년 106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완료하고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케어닥 등이 있다. 케어닥의 시리즈B에는 기존 투자사는 물론 신규 투자사가 추가로 참여하면서 펀딩이 진행 중이다.


1000억원 이상 몰렸다…노인 돌봄의 진화 시니어케어(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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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진화=스타트업이 방문요양, 데이케어센터, 복지용구 등을 포함한 재가요양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기술력으로 기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 후 15년이 지났지만 전국 2만여 개의 방문 요양 업체와 주간보호센터의 90% 이상은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시설에서 영세하게 운영, 전체적으로 수요는 높지만 파편화되고 디지털화되지 못했다. 요양기관은 수급자 모집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노령화 문제가 심각하지만 국내 돌봄 시스템은 매우 열악해 시간이 지날수록 돌봄 격차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서비스 환경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의 솔루션은 디지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례로 케어닥은 일정, 장소, 병력 등의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요양보호사나 간병사가 매칭되게 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행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해 복잡한 서류 작업을 간소화했다. 쉽게 말해 인터넷을 이용해 어디에 살고, 어떤 병을 앓고 있는데 언제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입력하면 사람을 보내준다는 이야기다. 1만6000명 이상의 요양보호사가 이용하는 전문 구인·구직 알림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런 디지털 기술은 시니어케어 시장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는 "방문 요양 산업의 비대면 업무는 디지털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은 휴먼터치로 아날로그화해 시니어 시장에 적합한 디지로그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거액 투자 까닭은=투자자들이 시니어케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는 까닭은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 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조수민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은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1위이며 일본보다 1.5배 이상 빠르다"며 "재가요양 시장은 연 6조원 규모로 연평균 19%씩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10억원 규모의 한국시니어연구소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이유다.


시스템을 갖추면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방문요양 센터의 경우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지만 국가에서 85% 비용을 예산(요양급여)으로 지원한다. 기초수급자는 최대 100%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로 몸살을 앓은 일본 시니어 케어 시장 규모는 100조원 이상이다. 일본에선 국내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유사한 '개호보험'을 기반으로 노인 요양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2021년 기준 시장 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 조 단위 매출을 내는 유니콘도 등장했다. 직영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니치이학관은 8000여곳의 시설을 운영하며 연 매출 3조원을 기록했고, 2020년 베인캐피탈이 1조4000억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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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심사역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세이지만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73세라는 점을 들어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기능이 저하된 10년 동안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돈을 쓴다는 것이다. 시설요양, 재가요양, 복지용구, 간병 등에 비용이 든다. 그는 "한국도 일본과 같이 실버산업의 유니콘이 등장할 수 있다"며 "디지털을 활용한 효율과 편의를 가져가는 동시에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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