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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비즈니스]②IB·PEF, 급한 불 꺼주고 돈독한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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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PF 정상화 펀드 조성 확대
메리츠證, 롯데건설 9000억 지원으로 고수익
시장금리 안정으로 ‘저위험 고금리’ 기회 줄어

편집자주금융회사들이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고수익 기회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유동성 위험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금리 또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 식이다. 투자기관이나 투자은행(IB) 업무를 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불안한 시기에 기업의 동반자 역할을 자처해, 수익과 더불어 해당 기업과의 관계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투자은행(IB) 업계는 기업이나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자기자본의 수익성(ROE)을 높이고 있다. 기업이나 프로젝트성 사업에 고리의 급전을 지원해 당장의 수익을 얻으면서, 해당 기업이나 프로젝트와의 추가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전략이다.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집행된 대출의 부실화를 막는 효과도 있다.


IB업계, 건설사·PF에 고금리 유동성 지원해 고수익

KB증권은 부동산 시행 사업장의 브릿지론을 인수하기 위해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을 선별한 후 본 PF를 제공해 사업을 진행하고, 분양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기업쪽 파트너로는 대기업 계열 시행사인 SK D&D 등이 거론된다.


브릿지론은 건설 사업 인허가를 받기 전에 토지 확보나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행 사업자가 빌린 대출이다. 본 PF 대출이 막혀 공사 진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브릿지론은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안 된 채로 부실화된다.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본 PF를 빌려줘 공사를 진행하게 하고 분양 성과를 높여 대출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펀드 조성 과정에서 KB증권이 펀드에 선순위 대출을 집행하고 파트너인 건설사 또는 시행사가 후순위 대출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 사업자가 당장 부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펀드 자금을 활용해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이 과정에서 본 PF 주관 또는 대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업장에 따라 10% 내외 또는 그 이상의 금리 또는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비즈니스]②IB·PEF, 급한 불 꺼주고 돈독한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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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메리츠증권은 롯데건설 자금 지원으로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메리츠증권은 1조5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보증 PF-ABCP 매입용 펀드를 조성하는 데 90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나머지 6000억원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자금을 지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 거래 1건으로 1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건설 사업장에 대한 추가 PF 대출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본 PF 대출의 금리도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비교적 우량한 사업장에 추가 대출을 지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모펀드도 대출 장사…위험부담 커져

사모펀드(PEF)도 고금리 사모대출을 통해 잇속을 차렸다. 사모 대출은 공모 회사채와 달리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대출이나 금리형 대체투자 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최근 태영그룹에 13%의 금리로 4000억원을 빌려줬다. 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발행하는 사모사채 40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TY홀딩스는 KKR에서 조달한 자금을 건설 우발채무 부담이 큰 태영건설 지원 자금으로 사용했다. KKR은 이 거래로 연 520억원 내외의 이자 수익을 얻게 됐다.


다른 사모펀드들도 사모대출펀드(PDF)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고 있다. 일부 PEF는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를 준비 중이다. PE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사모대출의 기대 수익률은 5~10%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크게 상승했다"면서 "부실 관련 리스크를 잘 제어한다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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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고수익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론이 확산하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조달 금리가 상승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고금리 기회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기업별 프로젝트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고금리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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