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기록한 50년된 아파트史…‘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展

3월까지 DDP서 진행
작가 8人이 담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50년 변화상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재건축 대상이 된 여의도 시범 아파트를 통해 건축물이 담은 이야기를 다양한 분야 작가 8명이 해석한 전시가 개최된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읽기. 김지애..[사진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전이 27일부터 3월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갤러리문에서 열린다. 전시는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과 새건축사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새건축사협의회가 주관한다.

이번 전시는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 사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의 개입으로 변화한 모습을 포착한 것에서 시작됐다. 전시는 공급자가 만든 건축의 원래 모습과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한 건축의 모습에서 건축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시사한다.

전시의 관찰 대상은 국내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인 여의도 시범 아파트다. 1971년 10월 준공된 후 50여 년 동안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거주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주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찰 대상으로 선정됐다.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전시 작품인 '50년, 외부공간의 변화'(민병욱)[사진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작품은 글자, 사진, 도표(다이어그램), 그림(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것들로 도입부(인트로)를 포함해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눠 소개된다. 건축가, 사진가, 화가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관찰 대상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오래된 건축물 중에서도 서울이 급속히 팽창하던 산업화 시대에 여의도에 건설된 초기 아파트 중 하나다. 엘리베이터와 중앙 집중식 난방 등을 갖춘 단지형 고층 아파트로 중산층 공동 주택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준비 중으로, 의미 있는 우리나라의 현대 건축물이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된다는 점에서 본 전시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강연도 함께 마련됐다. 2월 11일과 3월 11일 오후 2시 DDP 갤러리 문에서 '건축 이후의 건축'과 '건축과 리빙 아이템'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