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가 유튜브·틱톡보고 투자결정
美 SNS 금융사기 손실 9500억에 달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의 젊은 MZ세대들이 유튜브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정보만 믿고 투자했다가 금융사기에 휘말려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가족들의 조언이나 전문가 상담보다도 SNS에 나온 내용을 더 신뢰하고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미국 내에서만 우리 돈으로 약 9500억원 이상의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프로리픽에 의뢰해 미국 MZ세대(18~41세) 청년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투자정보와 재정적 상담을 어디서 받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9%가 유튜브나 틱톡 등 SNS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고 재정적 조언을 받는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가족의 조언(35%), 인터넷 검색(33%), 전문가 상담(11%) 등을 통해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SNS로 결정하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는 유튜브, 혹은 레딧(Raddit)을 통해 투자정보를 받고 있으며 이외 틱톡(32%), 인스타그램(21%), 트위터(18%), 페이스북(11%), 링크드인(7%) 등을 통해 정보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나선 MZ세대 중 69%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SNS를 통해 투자정보나 재정적 조언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 57%가 주식과 채권투자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빨리 부자가 되는 법(11%)이나 채무방법(7%)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MZ세대들이 투자정보와 관련해 가장 신뢰하는 SNS는 레딧으로 전체 37%가 신뢰한다고 응답했고, 그다음은 유튜브(34%), 틱톡(14%), 링크드인(7%), 트위터(4%), 인스타그램(3%) 등의 순이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투자정보를 SNS에 게재한 사람의 경력이나 전문성을 확인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1%에 지나지 않았다.
SNS에 게재된 투자정보에 대한 과도한 믿음은 금융사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2021년 한해동안 집계한 미국 내 SNS 투자정보로 인한 금융사기 피해자는 9만5000명으로 피해규모는 7억7000만달러(약 9500억원)에 이르렀다. 전체 미국 내 사기 피해액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FTC측은 "SNS는 사기꾼들을 위한 노다지"라며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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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SNS에 나온 투자정보는 아무런 규제나 검열없이 게재된 내용인만큼 투자에 매우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 컨설팅업체인 로우드머레이(LourdMurray)의 릭 넛 수석자산고문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되거나 부정확한 정보라해도 SNS에는 누구나 아무 규제없이 게시할 수 있다"며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들은 신뢰하기 어렵고, 걸러듣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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