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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고속철 입찰공고 확정…외국계에 기회 준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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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27년 개통 예정인 KTX 평택~오송선에 투입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 320)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당초 지난해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입찰 공고가 늦어지면서 올해 3월에나 사업자 선정 작업이 가능할 예정이다.


27일 코레일이 게시한 EMU-320 136량 입찰공고대로라면 그동안 고속열차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현대로템 뿐 아니라 스페인 고속열차 제조업체인 탈고와 국내 중견기업 우진산전 컨소시엄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공고 '입찰참가자격' 항목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또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체결국에서 생산·제조된 물품을 공급하는 자'라고 명시했다. 또 '입찰은 5개 업체 이하로 공동계약이 가능하다'며 컨소시엄 형태의 입찰 참여도 허용했다. '시속 300km 이상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제작 및 공급사업 경험' 같은 자격 요건은 없다. 쉽게 말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만든 경험이 없는 업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7000억 고속철 입찰공고 확정…외국계에 기회 준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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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 규모는 6930억원이다. 코레일은 다음달 7일 입찰을 마감하고 평가를 거쳐 사업자를 결정한다. 낙찰자 결정 방식은 규격입찰서 평가결과 종합평점이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획득한 업체를 적격자로 선정한 후 적격자 중 최저가격 입찰자를 최종 선정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외국산 부품 의존도를 높여 타 업체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해 수주하는 저가 전략을 취해온 탈고-우진산전 컨소시엄이 종합평점 기준점인 85점만 넘긴다면 입찰에 성공할 수 있는 구조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생산 경험이 있는 현대로템이 기술적으로는 우위에 있지만, 평가방식만 놓고보면 처음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만들겠다는 탈고-우진산전 컨소시엄도 불리할 게 없다. 코레일은 평가기준에서 납품실적을 최고속도 320km/h 이상의 동력분산식 철도차량(동등이상물품)과 최고속도 300km/h 이상의 동력집중식 철도차량(유사물품)으로 명시했다. 해당 제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술력과 실적을 인정할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하는 유사물품에 '동력집중식'을 명시했기 때문에 동력집중식 열차를 만들어온 탈고-우진산전 컨소시엄도 점수를 챙길 수 있게된 셈이다.

7000억 고속철 입찰공고 확정…외국계에 기회 준 코레일

철도업계는 이번 입찰을 계기로 국내 고속열차 시장을 해외 업체에 내줄 수 있다고 본다. 또 저가 경쟁을 부추겨 중소 규모의 국내 철도 부품업계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외 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 순수 국산 기술로 고품질의 고속차량을 생산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이는 영세 사업장이 전체의 96%에 달하는 협력 부품 업체의 생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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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철도차량 부품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호소문’에서 "기술자립으로 우리나라가 철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지만, 해외업체의 시장 진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 부품산업은 사장(死藏)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부품업계가 해외에 종속되고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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