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수준까지 상승
제네시스 파산 등 악재는 여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랠리를 하면서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7% 넘게 올랐다.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7.33% 오른 2만2601달러(약 2791만원)로 집계됐다. 2만2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 지수의 오름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8.17포인트(2.66%) 상승한 1만1140.4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0.93포인트(1.00%) 오른 3만3375.49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3.76포인트(1.89%) 높은 3972.61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증가수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8.46%, 전 세계 인력의 6% 이상인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구글 알파벳은 5.34% 뛰었다. 테슬라(4.91%), 아마존(3.81%). 엔비디아(6.41%)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에 확신이 더해지고 있다.
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오른 53점(중립)으로 나타났다. 이달 13일까지만 해도 31점(공포)을 기록하던 지수는 다음날 46점(공포)까지 치솟았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악재는 존재한다. FTX 여파로 인해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제네시스가 이달 19일 미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채권자가 10만명이 넘고 부채가 최대 110억달러(약 13조5850억원)로 추산했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진행해 무담보 채권자에게까지 채무를 상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네시스는 가상자산 헤지펀드인 3AC와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에 가상자산을 대여했지만, 이들이 파산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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