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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K-우먼]"공부 계속하니 젊어지고 선택 명료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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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저자 심혜경
27년 동안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
읽은 책 2만권 넘어…연 500권도
상담교육 석사·2급 자격증 공부하는 삶

[파워K-우먼]"공부 계속하니 젊어지고 선택 명료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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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단독 에세이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로 단박에 유명인사가 된 번역가 심혜경. 그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누구라도 세월을 한참 빗겨 간 그의 외모 때문에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할머니라는 호칭이 주는 통념적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아둔 사람이라면 더욱이. 65세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젊고 생기있는 얼굴의 그는 눈빛마저 섬에서 서울 구경 온 소녀처럼 반짝인다.


“사람들이 예의상 그런 건지는 몰라도 자꾸 피부 비결을 물어요(웃음). 저는 정말로 스킨, 로션도 사용하지 않고 선크림만 바르거든요. 처음엔 화장하고 꾸미는 시간이 아깝고 귀찮아서 그런 건데 그게 아무 문제가 없다 보니 쭉 이어진 거죠. 만약 제게 굳이 비결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배우기를 즐기는 거랍니다. 그리고 날마다 책을 읽고 또 읽으며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다는 거죠.”


심혜경 작가는 대학 졸업 후 27년 동안을 줄곧 정독도서관과 남산도서관 등 서울시 공공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다. 천성적으로 스테레오 타입을 싫어하는 그가 끝까지 성실하게 출퇴근하며 견딜 수 있었던 건 수십만 권의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이라는 공간 때문이었다. 그는 퇴근할 때마다 책을 대출해서 밤새 탐독하고 다음 날 출근하면서 반납하는 일을 매일같이 반복했다.


도서 대출 기록상 어느 해에는 500권(읽다가 포기한 책들도 포함)을 읽은 적도 있었으니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책은 족히 2만 권이 넘는다. 그는 “시쳇말로 정말 물 쓰듯이 책을 볼 수 있었다”며 “저의 유년기는 책이 정말로 귀한 시절이었다”고 강조한다.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책을 읽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일까.


“프랑스 작가 피에르 바야르를 좋아해요.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 시리즈 13권중에 제 1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 유명하죠. 사실 그 책의 요지는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한 시간은 너끈히 얘기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결코 안 읽었는데 읽은 척 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어 내공이 쌓이면 책 제목과 작가만 보고도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제목에 낚여서 책을 샀다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웃음)”


[파워K-우먼]"공부 계속하니 젊어지고 선택 명료해져" K우먼 인터뷰_심혜경 작가./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는 어려서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3대가 모여 사는 집에 아버지가 맏아들인 터라 대학생 삼촌들이 있었는데 그 덕에 초등학교 때 벌써 대학 교양 국어책까지 섭렵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집에 책이 많다는 친구를 수소문해 가까워진 다음에는 책 동냥을 다니기도 했다.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어 책에 집착(?)했던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책벌레가 책을 많이 읽고 공덕을 쌓아 인간으로 태어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중략)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_(피천득 역)”


심 작가는 청소년기에 이 시를 읽고 인생에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그래서 젊은 시절 내내 어떤 순간의 결단이 엄청나게 중요하며 한 번 선택한 것은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50대 중반이 지나면서부터 그것 또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선택이 명료해지고 간결해졌다”며 “지나고 나서 보면 별일 아닌 것도 많고. 힘들거나 잘못됐다고 생각될 때는 빨리 포기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 들어서 좋은 점이 그런 거죠. 내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것. 물론 내가 은퇴하고 소일거리 나하고 지냈으면 주변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을 테죠. 계속 책을 읽고 공부하다 보니 사람들이 제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는 15년 전, 50세가 되던 어느 날. 자신이 여전히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긴 삶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는 도서관에서 새롭게 독서지도 프로그램 업무를 맡게 되자 먼저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에 가서 상담교육을 전공했다. 독서지도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상담심리를 알아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석사 학위를 받고 전문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때부터 공부하는 삶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파워K-우먼]"공부 계속하니 젊어지고 선택 명료해져" K우먼 인터뷰_심혜경 작가./김현민 기자 kimhyun81@

심 작가는 원서를 직접 읽고 싶은 마음에 유명 문화센터 번역강좌를 등록했다. 그 후 본격적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해 영어영문학, 중어중문학, 일본학, 프랑스언어문화학을 전공했다. 그렇게 그가 지금까지 번역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책이 20여 권에 달한다.


“번역의 매력은 원천(source)에 여러 양념(sauce)을 더하고 손질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데 있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언어에 천착하는 게 재미가 있어요. 단어에 대한 통찰이 사물을 제대로 보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삶에서도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품성을 알게 되죠.”


그는 2016년 은퇴를 하고 서촌으로 이사를 했다. 정년인 만 60세를 1년 반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심 작가는 ‘일이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내가 1년 반이라도 일찍 나가면 나보다 일 잘하는 젊은 사람을 채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공공을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길”이라며 “이것 역시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시선이 트인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물론 빨리 은퇴해서 읽고 싶은 책 실컷 읽고,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하려는 욕심도 있었다. 스스로가 주는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이었던 셈이다.


서촌에서 그는 가까운 카페에 나가 늘 다른 사람들을 만나 책을 읽는다. 그는 “매일 읽는 것 자체가 엄청난 두뇌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좀 어려운 책은 혼자서 읽으면 잘 안 읽게 되는 법. 특히 원서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외국어는 전공을 해도 읽고 쓰지 않으면 다 잊어버리기 마련인지라. 처음엔 공부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원서 읽는 모임을 만들었다. 친화력이 좋아서 사람을 잘 포섭하는 그는 현재 일주일 단위로 만나는 독서모임을 10개나 하고 있다.


저녁에 만나는 모임은 일명 ‘벽돌 책 깨기’라고 두꺼운 책을 독파하는 모임이고 오전이나 점심에 만나는 모임은 주로 외국어 원서를 읽는다. 심 작가는 “터무니없이 많은 것처럼 들리지만 만나서 차 마시며 근황 토크 5분 정도 하고 바로 책을 읽는다”며 “단지 읽을 책만 들고 나가면 된다”고 강조한다. 모임의 지속비결은 간단하다. 토론하고 발제하는 그런 심각한 독서모임은 하지 않는 것. 귀찮고 힘들면 지속할 수 없으니까.


심 작가는 “좋아하는 작품은 원서를 모르는 단어가 한 개도 안 나올 때까지 읽고 싶다”고 말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일곱 번 읽었는데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있다며 의지를 다진다. 그가 좋아하는 문장은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으나 패배하지 않는다.)


“우리의 눈에는 그 노인이 명백하게 패배한 것처럼 보이거든요. 살점이 하나도 없는, 뼈만 남은 청새치를 끌고 돌아왔으니까. 하지만 바다와의 대결에서 이 노인은 패배한 게 아니에요. 그는 바다에 진 게 아니거든요. 스포츠 게임처럼 명백하게 승패가 결정되는 일이 아니면 인생에서 패배는 없어요. 만약 내가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중도하차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게 있었다면 나는 패배한 게 아닌 거죠. 헤밍웨이가 그걸 얘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그는 현재 중국어책을 번역 중이다. 그간 번역하지 못했던 프랑스어책도 이젠 동화책 정도는 가능할 것 같고. 새로운 에세이도 집필 예정이다. 또 방송통신대학교에 독일어과가 없어서 전공을 못 했는데 올해에는 남산에 있는 주한독일문화원에 가서 독일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


“앞으로도 10년은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때로는 나 자신도 궁금해요. 이 열정이 언제까지 갈지. 아직도 마음은 30대 같거든요.”


공부가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그리고 인생에서 늦은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심작가는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로 세상에 내비치고 있다. 그의 지적 호기심은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그칠 줄을 모른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비트겐슈타인 책을 윤독으로 읽고 싶어요.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면 두 배 이상의 효과가 있거든요. 저랑 같이 책 읽는 모임 하지 않을래요?”


추명희 작가


▶심혜경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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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생.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정독도서관과 남산도서관 등 서울시 공공도서관 사서로 27년간 일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해 영어영문학, 중어중문학, 일본학, 프랑스언어문화학을 전공했으며 13년 동안 2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저서로는 ‘독학자의 서재(공저)’, ‘언니들의 여행법(공저)’,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등이 있다.




추명희 기자 jed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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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 사각' 대중교통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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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대중교통 도입 75년 만에 세계적인 '대중교통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통행의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승객 수송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대중교통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지하철은 안전과 환승 등 서비스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버스전용차선과 같은 대중교통 체계는 남미는 물론 유럽에도 수출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 세계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 가능 도시 교통 평가에서 서울이

  • 25.06.3008:00
    ②"아이 둔 부모는 서럽다"…'육아' 빠진 대중교통
    ②"아이 둔 부모는 서럽다"…'육아' 빠진 대중교통

    미래 교통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부터 '양육' 분야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저출생 시대에 맞춰 '육아 친화적 이동'에 대한 고민이 대한민국 미래 교통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사회구조가 바뀌는 속도와 교통 체계의 간극은 여전하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우진씨(35)는 세살 아들과 외출할 때 항상 자가용을 이용한다. 유모차를 끌고 시내버스를 탔다가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봉변을 당한 경험

  • 25.07.0608:00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가 7월 1일부터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여성 징병제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어 덴마크까지 포함하면 북유럽 3개국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

  • 25.07.0508:00
    중국 뒤흔드는 시진핑 실각설…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국 뒤흔드는 시진핑 실각설…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각설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인 상황에서 실각설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중국 내부 정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군부 측근들이 잇따라 실각하고 있는 상황이 단순한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 나

  • 25.07.0409:06
    '신춘문예 3관왕' 강유정 대변인[AK라디오]
    '신춘문예 3관왕' 강유정 대변인[AK라디오]

    3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에서 사회를 본 사람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다. 현재 대통령실에는 현역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근무하는 이가 세 명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강유정 대변인이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있다가 지난 6월5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얼굴'이다. 대통령의 메시지, 행사, 각종 결정

  • 25.07.0110:48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AK라디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AK라디오]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임명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기획재정부 2차관·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구 후보자는 '정무 감각이 있는 재정·예산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후보자로 연결되는 기획재정부 라인으로 경제팀 얼개를 짰다. 즉각적으로 경제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AI를 중심으로

  • 25.06.3010:54
    '종횡무진' 우상호 정무수석[AK라디오]
    '종횡무진' 우상호 정무수석[AK라디오]

    1962년, 강원도 철원 동송읍에서 태어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까지 지낸 전직 4선 의원이다. 대개 초·재선급이 역대 정무수석을 맡아 왔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례적이다. 전직 3선 의원인 강훈식 비서실장(1973년생)보다 선수가 높고 나이도 11살 많다. 정치적인 체급이나 경험, 부드러운 성격 등을 종합해보면 우 수석은 대통령실 내에서 '큰 형님'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타협과 상

  • 25.07.0407:16
    전문가들 "수탁자 책임·수급권 보호 강화해야"⑤
    전문가들 "수탁자 책임·수급권 보호 강화해야"⑤

    "기금형 지배 구조는 단순히 공격적인 운용으로 고수익만을 추구하는 기제가 아니다. 위험 조정, 수익 관점에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논의되는 여러 정책 수단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제도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도 개편의 의의가 있다."(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현행 퇴직연금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 25.07.0306:10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참여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다층 연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기금 운용 방식이 다르기에 참여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반대 주장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형 퇴직연금 참

  • 25.07.0206:10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영미권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들 국가는 사적 연금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우리나라처럼 퇴직연금 제도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개인주의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 투명성과 경쟁에 따른 수익률 향상, 수탁자 책임 강화 등의 해외 사례 이점을 국내 상황에 맞게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기금 경쟁하는 호주호주는 '슈퍼애뉴에이션(

  • 25.07.0106:10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주목도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보다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먼저 다듬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기금형 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공공성을 높이고 운용 주체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금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별다른

  • 25.06.3008:40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10년이 넘게 이뤄지고 있지만 종착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금형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마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등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동력을 잃은 탓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만큼 기금형 도입을 더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초 활발했던 기금형 논의…새 정부 들어 '잠잠' 지난 4일 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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