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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롱 코비드 환자 전세계 6500만명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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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자 주도 연구 조직 연구 결과
"최소 감염자 중 10% 이상 겪어"
"12주 이상 심부전-자율신경장애 등 만성 건강 문제 호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80대 여성 노인 A 씨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후 아직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입맛도 잃어 체중 감소와 활력 부족 등 건강이 악화됐다. 이전에는 혼자 걸어나가 외출도 했지만 요즘에는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한다.


전 세계에서 최소 6500만명이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간의 후유증,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19)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30~55세 사이의 여성이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자체 연구 조직인 미국의 '환자 주도 연구 협력(Patient-Led Research Collaborative)'은 지난 1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초 감염 후 12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 두통, 어지러움증, 뇌 손상, 신경계 기능 장애, 메스꺼움과 호흡 곤란, 후각ㆍ미각 상실, 알러지 등 부작용에 시달리는 코로나19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65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과학을읽다]롱 코비드 환자 전세계 6500만명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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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숫자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의 10% 이상이 만성적 건강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6500만명이라는 숫자도 전 세계에서 공식 보고된 약 6억5100명의 코로나19 감염자의 10%라는 보수적인 기준에 의한 것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현실에선 비입원 환자의 경우 10~30%, 중증 입원 환자의 경우 50~70%에서 발병하며 백신 접종 후 감염 환자에선 10~12% 정도 나타난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연구팀은 또 모든 연령대에서 롱 코비드가 발생하지만 36~50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고, 중증 여부도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입원 환자 등 경증을 앓은 사람들은 롱 코비드의 증상도 가볍고, 중증을 앓으면 강도가 더 세진다는 것이다. 또 30~55세 사이의 여성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롱 코비드 환자들의 경우 근육통성 뇌척수염이나 만성 피로 증후군, 자율 신경계 장애 등과 같은 장기적 건강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롱 코비드 환자들의 절반가량이 이같은 질환의 판정 기준에 부합되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던 크랩 호주 '버넷 연구소' 대표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연구 결과로 호주 정부도 코로나19에 대한 느슨한 태도를 재고해야 한다"면서 "한 사람이 매번 코로나19에 재감염될 때마다 이같은 증상을 겪는다고 생각해봐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보훈처가 1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들은 중증 여부와 관계없이 감염 1년 후에 심부전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게 될 위험성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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