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발신번호 조작해 보이스피싱 가담한 20대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발신 번호를 조작해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도운 중계소 관리책 4명이 구속됐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중계소 관리책 4명(20대)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를 받아 휴대전화에 타인 명의 유심칩을 삽입해 국제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번호로 조작해 준 혐의를 받는다.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이들은 일당 50만원을 받고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명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하다 붙잡혀 재판을 받던 중 형사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동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계소'로 사용한 오피스텔 원룸촌 등을 급습해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202대와 불법 개통 유심칩 760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검거된 범인을 상대로 윗선 등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관련자 7명을 구속했다.

중계소 관리책의 도움을 받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수사기관 사칭 등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접근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중계기를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유혹하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