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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층 상징이 된 '가스레인지'…"가스사용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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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1개주서 사용금지 막는 법안 통과
"美 과학계, 1980년대부터 금지 권고"
바이든 행정부도 움찔…"금지안 지지안해"

美 보수층 상징이 된 '가스레인지'…"가스사용 포기 못해"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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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보건상 이유로 가스레인지의 사용금지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보수층들이 대거 반발하고 있다. 미국 내 공화당이 장악한 21개주에서 가스레인지 사용금지를 막는 법안이 대거 통과되고 정계인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과도한 규제라며 반대목소리를 내면서 정쟁의 핵심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 등 에너지업계도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금지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강행하던 친환경정책 기조 전반에 대한 반발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가정에서 저녁을 어떻게 요리할지 정할 권한 없어"
美 보수층 상징이 된 '가스레인지'…"가스사용 포기 못해" [이미지출처= 조 맨친 미 민주당 상원의원 트위터]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에서 주 정부 및 주 의회를 장악 중인 21개주에서 가스레인지 사용금지를 막는 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가스레인지 사용금지를 검토하는 것 자체가 과도한 규제라며 이를 막아야한다고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로니 잭슨 미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의 가스레인지 사용금지 시도를 막아야한다"며 해당 내용의 탄원서에 대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형 에너지업체들의 협력단체인 미국석유협회(API)도 해당 규제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 소머즈 API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가스레인지는 현재 미국 내 약 4000만가구, 즉 전체 가구 중 35%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스레인지를 좋아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사용금지를 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고 이 문제는 의회에서 결정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조 맨친 상원의원도 가스레인지 사용 금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는 "이것은 재앙적인 조리법"이라며 "연방정부는 미국 가정에서 어떻게 요리를 하든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가스레인지 사용 금지를 지지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가스레인지 사용금지 검토 입장을 밝혔던 리처트 트럼카 CPSC 위원도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CPSC는 누구의 가스레인지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9일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스레인지에 대해 "숨겨진 위험이 있다"며 "안전하지 않은 제품은 사용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美 과학계 1980년대부터 금지권고…에너지업계 로비로 막혀"
美 보수층 상징이 된 '가스레인지'…"가스사용 포기 못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미국 환경 및 과학계에서는 사실 가스레인지 사용금지 논란이 1980년대부터 제기돼온 것이지만, 에너지업계의 로비로 번번이 막혀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 소속 과학자들은 1986년부터 미국 정부에 가스레인지 사용에 따른 기관지 건강악화와 대기오염 우려를 제기해왔다. 미국 내 아동 천식 발생 중 가스레인지에 의한 비중이 12.7%로 간접흡연 노출에 따른 것과 같을 정도로 높은데다 가스레인지를 끈 상태에서도 대기 중으로 노출되는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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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EPA는 가정 내 가스레인지에 대한 사용금지 여부를 검토할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CPSC에 검토를 촉구해왔다"며 "그러나 미국 공공가스협회(APGA), API 등의 반발로 40년 가까이 사용금지 검토가 제대로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다. 반대로 APGA에서는 가스가 다른 화석연료들보다 기후에 덜 해를 끼치고 저렴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하며 켐페인까지 벌이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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