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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따라잡기]①국내 ETF 순자산 연일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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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83조7540억으로 전년 말 대비 6.7% 늘어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형 투자에 적합
국내에 상장된 ETF 상품 668개로 다양

편집자주경기 침체 시그널이 강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고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정부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춰 성에 차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은 한겨울이고 거액이 필요해 엄두를 내기 어렵다. 그렇다고 증시에서 개별 종목에 투자하자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이런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은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그러면서도 펀드처럼 여러 종목을 모아놓은 상품부터 국내외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인프라, 선물 등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ETF 한 주만 사도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투심(投心)이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다소 줄었던 ETF 순자산 총액은 올 들어 다시 80조원대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10년 후 ETF 순자산 총액 규모가 30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식 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이 지난해 초 70조대에서 현재 40조대로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고루 지니고 있는 상품이다. 소액으로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선물·레버리지·인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채권이나 원자재 등도 ETF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18일 현재 국내에 상장된 ETF 상품은 668개에 이른다. ETF는 단 한 주만 사도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ETF가 개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금융상품이라고 말한다. 삼성전자 주식도 사고 싶고, SK하이닉스 주식도 사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주식을 산다면 두 종목을 따라 사야 한다. ETF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포함된 ETF를 매수하면 된다.


ETF는 분산 투자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뛰어난 환금성도 지녔다. 펀드와 달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ETF 거래 때는 개별 주식과 달리 운용보수를 내야 한다. 다만 주식형 펀드보다는 운용보수가 적게 든다. 또 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개별 종목 거래 때처럼 불필요한 단타 매매를 줄일 수 있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일반 주식을 매도할 때 부과되는 거래세(0.23%)도 없다. 운용의 투명성도 일반 펀드보다 높은 편이다. ETF의 구성 종목과 각 보유 비중, 보유 수량, 가격 등이 매일 공개된다. 또한 보유 주식의 배당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며, 그 내역을 거래소에 공시한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수펀드 순자산 총액은 최신 자료인 16일 기준 83조7540억으로 전년 말(78조5116억원) 대비 6.7%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1일 ETF 순자산 총액이 82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0조원대로 내려앉았다가 올 들어 급격히 늘었다.

[ETF 따라잡기]①국내 ETF 순자산 연일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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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처로 여겨지며 부진한 증시 상황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767조2352억원으로 재작년 말 대비 436조원가량 감소했지만 ETF 순자산 총액은 같은 기간 4조5441억원가량 늘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은 "개별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엔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최소 10종목 이상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종목 투자와는 달리 ETF 포트폴리오 내에서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이 가능하다는 점도 불확실한 경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ETF는 미국에서 1993년 처음 출시된 투자 상품 형태로 국내에는 2002년 도입됐다. 약 20년의 역사를 가진 투자 상품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늘어난 유동성과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2012년 말 기준 15조원 규모이던 ETF 순자산 총액은 2020년 52조365억원, 2021년 73조9675억원, 2022년 78조5116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격하게 늘어난 유동성을 겨냥해 자산운용사들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인 것도 시장 성장의 큰 요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총 23개 운용사가 668개의 상장 ETF를 운용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순자산가치 총액이 가장 많은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32조9505억원)이다. 전체 ETF 순자산 총액의 41.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29조5674억원)이 2위로 37.66%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3조527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1조8469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1조4606억원), 한화자산운용(1조44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TF 따라잡기]①국내 ETF 순자산 연일 최고치 경신

현재 ETF 중 순자산이 가장 많은 종목은 'KODEX 200(5조6733억)'이다. 이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4조1302억),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3조1254억),'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3조216억),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조4129억) 등이 있다.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는 ETF 상품명 구성은 크게 2가지 기본 골격을 가지고 있다. '운용사+지역+추종지수+운용방식(속성)' 혹은 '운용사명+투자자산+운용방식(속성)'으로 구성된다. KODEX 미국나스닥100 TR을 예로 들면 KODEX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ETF를 뜻한다. TIGER는 미래에셋자산운용, KB STAR는 KB자산운용, ACE는 한국투자신탁운용, SOL은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다. 위에 예로 든 KODEX 미국나스닥100 TR에서 나스닥100은 투자하려는 대상을 뜻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미국나스닥 100'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KODEX 미국나스닥100TR에서 TR은 Total Return의 약자로 분배금을 받아 재투자하는 형태의 운용방식을 뜻한다. 이 외에 ETF의 운용은 크게 상승 투자, 하락장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투자, 상승장 또는 하락장에 투자하되 곱절로 수익을 내는 형태의 레버리지(상승장), 인버스 2X(하락장) 형태의 투자방식이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ETF가 자본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ETF 일평균 거래금액은 2조804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는 6조3000억원, 코스닥은 5조원 규모라는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ETF가 개별 종목처럼 공격형 투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ETF를 종목처럼 급등락하는 상품으로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ETF는 최고의 분산투자 상품"이라며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형 투자로 국내 투자자들이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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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를 단타 매매에서 장기 투자로 돌려놓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신성장 테마형 ETF들은 시장 상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순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항공우주, 2차전지,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외에 곡물 투자, 인공지능 등 지속투자가 가능한 ETF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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