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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고민중인 나경원…'유승민의 길' 가나 '수도권의 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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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정치적 성장, 본인 결정"
유승민 "집단 린치를 하고 왕따"
김재원 "유승민처럼 갈 수는 없어"
안철수 "수도권 연대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직에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비윤(非尹)계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종용하고 나섰고, 당내 친윤(親尹)들 사이에서는 '제2의 유승민'의 길을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 그가 '유승민의 길'을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 전 의원은 11일 지역구 내 서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을 놓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출마와 불출마에 대한 고심 중"이라고 했다.


출마 고민중인 나경원…'유승민의 길' 가나 '수도권의 길' 가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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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밝혔지만, 사의를 표명한 것만으로도 출마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비윤계에서는 출마를 종용하고 나섰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공화정에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후보가 있으면 당연히 여기에 대해서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며 "본인이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느냐 머무를 것이냐는 본인의 선택에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비윤계를 대표하는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KBS 대구·경북 7시 뉴스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여러 가지 대응을 보면 너무 폭력적이고 너무 과하다"며 "대통령실에서 딱 지목하니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달려들어서 집단 린치를 하고 왕따를 시키고 있다"며 나 부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친윤(親尹)'계는 그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친윤계 최고위원 후보로 꼽히는 김정재 의원은 전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작년 10월이면 이미 전당대회를 올해 안으로 한다, 내년 1월에 다, 2월에 한다, 설왕설래가 있었던 때"라며 "그 당시에 전대의 뜻이 있었다면 사실은 애초에 받아서는 안 되는 자리"라며 불출마를 종용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 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2년 전에 나 부위원장에게 조언하고 함께 했던 참모 그룹들이 제가 알기로는 지금 거의 다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실도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앞서 그가 낸 '부채 탕감' 저출산 대책에 대해 "정부 기조와 다르다"며 일축한 데 이어 사의표명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이 '유승민의 길', '이준석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그동안 나 전 의원이 '친윤'에 가까운 노선을 걸었던 것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나 전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처럼 그렇게 반대운동을 하듯이 그렇게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처럼 평론가로 정치 평론을 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뜻을 함께하면서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헌신하겠다, 이런 입장에서 계속 여러 가지 정치적인 활동을 해 왔다"며 "노선을 분명히 정리해야 되는데, 약간의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마 고민중인 나경원…'유승민의 길' 가나 '수도권의 길' 가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친윤·반윤으로 뚜렷하게 갈리지 않는 '수도권 연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윤상현 의원과 '안윤연대'를 구성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적인 희망을 말씀드린다면 저는 출마하셨으면 좋겠다"며 "(수도권 연대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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