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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이스라엘 극우장관 방문한 '성전산' 어디길래…사우디까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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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민족주의 자극, 지지세력 결집 노려
사우디·UAE 중동 전체 자극…고립 재개 우려

[국제이슈+]이스라엘 극우장관 방문한 '성전산' 어디길래…사우디까지 반발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위치한 성전산 일대의 모습. 성전산 한가운데 세워진 황금으로 뒤덮인 '바위돔(Dome of the Rock) 사원'이 유명하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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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스라엘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예루살렘 '성전산(Temple mount)' 방문을 전후로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스라엘과 국교정상화에 나선 아랍국가들조차 해당 방문에 크게 반발하면서 이스라엘의 지역 내 고립이 다시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공통 성지인 성전산 중심부는 그동안 3개 종교간 긴장감 완화를 위해 고위 인사들이 방문을 자제하고, 해당 지역에서의 기도 등 종교행위도 제한돼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중심으로 새로 집권한 이스라엘의 우익 연정이 이러한 관행을 뒤엎고 이곳을 완전한 유대교 성지로 편입시키고자 하면서 앞으로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협정 무효화 우려…美 입장도 난처
[국제이슈+]이스라엘 극우장관 방문한 '성전산' 어디길래…사우디까지 반발 3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 참여한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의 모습. 예루살렘=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의 성전산 방문으로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체결한 국교정상화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이 깨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바레인 등 아랍연맹 국가들 내에서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죠.


네타냐후 총리의 UAE 방문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당초 네타냐후 총리는 내주 중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을 준비 중이었는데 벤-그리브 장관의 성전산 방문 이후 별다른 이유없이 갑자기 취소됐죠. 이스라엘 정부는 벤-그리브 장관의 성전산 방문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방문을 UAE 뿐만 아니라 사우디 등 중동국가 대부분이 반발하고 있어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벤-그비르 장관은 지난 3일 성전산 방문을 강행하면서 이스라엘 안팎에서 논란이 됐는데요. 성전산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공통성지로 현재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영토로 지정돼있는 동예루살렘 지역에 위치해있습니다. 이 지역은 현재 이스라엘이 중동전쟁 중 점거해 실효지배 중이죠.


하지만 그동안 이스라엘 정계에서도 고위인사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극도로 금기시돼왔습니다. 중동 정세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성지인만큼, 이 지역 문제가 안보문제로 확대될 것을 꺼렸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어떤 종교의 신자들이든 이 성전산에서는 기도 및 종교행위도 금지해왔습니다.


그런데 벤-그비르 장관이 이러한 금기를 깨고 성전산을 방문한데다 유대교도의 성지 내 기도와 예배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전 중동국가들이 반발한 것이죠. 심지어 미국 정부마저 우려를 표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벤-그비르 장관의 방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폭력적인 충돌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며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3개 종교의 기원이 된 성지…중동의 화약고
[국제이슈+]이스라엘 극우장관 방문한 '성전산' 어디길래…사우디까지 반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 성전산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통성지이자 그동안 3개 종교와 여러 나라들의 복잡한 역사가 맞물린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입니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전승에서 이 성전산은 천지가 처음 창조된 곳이자 인류최초의 인간인 아담이 만들어진 곳으로 이스라엘과 중동 주요 민족의 시조라 알려진 아브라함의 제단이 있던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후 기원전 967년 이스라엘 다윗왕조의 솔로몬왕이 처음 유대교 성전을 지으면서 성전으로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파괴와 복구를 반복하면서 현재는 지붕에 황금이 뒤덮여있는 691년 세워진 '바위돔 사원(Dome of the Rock)'이 남아있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이 성전산의 바위를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이라 부르며 매우 신성시하고 있죠.


기독교에서는 로마제국의 지배시절부터 이곳에 교회를 건설했었고, 십자군 원정 당시에도 신성한 성지로 여겨왔던 지역이라 3개 종교의 공통성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우경화가 심화되면서 유대교 극우주의 세력들을 중심으로 이곳에 3번째 성전을 세워야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들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을 몰아내고 예루살렘 전역이 다시 유대교의 성지로 거듭나야하며 유대교 전승에서 구원자인 메시아가 강림했을 때 다시 재건된다는 3번째 성전을 하루속히 세워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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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벤-그비르 장관은 이 유대교 극우주의자들의 대표적인 인물로 이스라엘 안팎에서 위험한 극우 포퓰리스트로 불려왔죠. 그랬던 인물이 이스라엘의 국가안보장관직에 올라서면서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전역에 또다시 심각한 분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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