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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日 국채 매도…외인 46조원 팔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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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
BOJ 통화정책 수정 기대감 반영
엔화 환차익 노리고 매도 가능성도

역대급 日 국채 매도…외인 46조원 팔아치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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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달 일본은행(BOJ)이 장기금리 변동 폭을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중장기 국채 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4조8623억엔(46조7685억원) 규모의 국채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그간 최고 기록으로 꼽히던 같은 해 6월의 매도량(4조8112억엔)을 뛰어넘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BOJ가 통화정책을 추가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본 국채 매도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BOJ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 전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7%를 기록, 40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함에 따른 조정이다. 이에 따라 BOJ가 10년간 유지해온 완화적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선회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한층 더 강해졌다.


일각에서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인 투자자들이 달러와 엔화 간의 환차익을 노리고 국채를 대량 매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라 증권 수석 금리 투자전략가 나카지마 타케노부는 "외인들이 국채를 매도한 기간에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들이 단순히 현물 국채를 판 것이 아니라 선물과 스와프를 조합한 상대가치 투자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대가치 투자전략이란 증권, 선물, 통화가치 등 여러 자산 간의 격차로부터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을 일컫는다.


이처럼 국채 매도 움직임이 거세지자 BOJ는 채권 매입에 돌입했다. BOJ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2조3000억엔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으며 12월 한 달간 매입한 국채 규모는 17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32년 만에 사상 최저치로 가치가 하락했던 엔화는 올해 들어 강세 국면으로 전환했다. 지난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129.54엔을 기록하며 지난 6월 만에 처음 120엔대에 안착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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