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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폐지' 美, 집앞 약국서 임신중절약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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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페프리스톤' 병원서 약국으로 판매 확대

'낙태권 폐지' 美, 집앞 약국서 임신중절약 판매 미국 보건당국은 3일(현지시간) 소매약국의 임신중절약 판매가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지난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판례인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대법원이 폐기한 뒤 먹는 임신중절약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7월6일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한 약국 선반에 임실중절약인 '플랜B' 제품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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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미국에서 초기 임신 중절을 위한 약물 요법으로 이용되는 알약이 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약국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임신중절약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미페프리스톤을 소매 약국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승인했다. 미페프리스톤을 제조·유통하는 제약사 젠바이오프로과 댄코 래보러토리스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동네 약국이나 CVS·월그린 등 대형 소매약국 체인에서도 미페프리스톤 성분의 임신중절약을 조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처방전을 발행하는 병원에서만 약을 구할 수 있고, 일부 통신판매 약국 등에서 원격 처방·우편을 통해 약을 구입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의사의 처방전을 받은 뒤 미페프리스톤을 취급하는 약국을 방문해 처방전을 제출하고 동의서를 작성하면 임신중절약을 살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6월 낙태에 관한 권리를 뒤집은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외과적 수술이 아닌 약물을 통한 중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미페프리스톤은 먹는 임신중절약을 구성하는 두 가지 약물 가운데 하나로, 임신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 작용을 차단해 유산을 유도하며 임신 10주까지 사용하게 돼 있다. FDA는 2000년 미페프리스톤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원격진료로 처방받아 우편으로 배달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또 다른 약물인 미소프로스톨은 위궤양 등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도 쓰여 이미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한편 FDA의 이번 조치로 먹는 임신중절약 접근성이 확대됐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약국이 미페프리스톤을 취급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판례인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대법원이 폐기한 뒤 먹는 임신중절약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판매여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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