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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개는 꼬리와 몸통이 따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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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꼬리가 몸통 움직임에 영향 못 줘"
"소통 및 해충 퇴치용 수단인 듯"

[과학을읽다]개는 꼬리와 몸통이 따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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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개들은 꼬리를 어떤 용도에 사용할까? 도마뱀 등 일부 동물들은 무게 중심을 잡는 등 운동시 중요하게 활용하고 소처럼 해충 퇴치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개는 운동과는 상관없고, 단지 동료·인간과 교감하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용도로만 쓰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동물운동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사전 논문 공유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재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수십년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개 꼬리의 역할에 대해 확실히 알아내지 못했었다. 도마뱀이나 고양이, 원숭이 등처럼 이동시 무게 중심을 잡는 등 운동할 때 쓰는지 아니면 동료들과 신호를 주고받는 수단인지, 파리 같은 날벌레들을 쫓는 역할을 하는지 등이 불확실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개가 몸통을 비틀거나 돌릴 때, 다리와 꼬리를 움직일 때, 점프할 때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어 이같은 의문을 해소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특히 개가 공중으로 뛰어 올랐을 때 꼬리의 움직임이 몸통의 흔들림이나 궤적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에 연구를 집중했다. 그러나 관찰 결과 꼬리의 움직임은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마뱀은 나무에서 떨어질 때 꼬리로 중심을 유지한다. 고양이도 땅에 떨어질 땐 꼬리에 의지한다. 원숭이도 꼬리로 중심을 잡으면서 나무를 타고 이동한다. 이처럼 민첩한 움직임시 꼬리의 도움을 받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개의 경우 꼬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모든 개의 종류에서 비슷했다. 연구팀은 "개의 꼬리가 점프와 같은 복잡한 움직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모든 종류의 개들이 다 비슷하며, 이는 개의 꼬리가 이동의 목적이 아니라 의사 소통이나 해충 퇴치 등 다른 용도로 쓰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전 연구 결과 개들은 꼬리를 통해 동료 및 인간과 소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배력 과시나 친근함, 두려움 등 감정을 나타내는데 사용한다. 예컨대 높게 치켜든 꼬리는 자신감이나 놀려는 의지를 나타내며 뻣뻣한 꼬리는 위협이나 불안의 감정을 나타낸다, 꼬리를 내리고 다리 사이에 끼우면 두려움을 느낀다는 뜻이고, 좌우로 살살 흔드는 것은 친근감의 표시로 알려져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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