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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피해간 기업은행…3년만에 내부출신 발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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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 내정자 3일 첫 출근
전략통으로 역대 행장들에게 인정 받아온 인물

금융권 관치 논란 거세지자 정부도 부담
기업은행장은 내부 적임자로 선회

관치 피해간 기업은행…3년만에 내부출신 발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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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오는 3일 수장이 바뀌는 기업은행의 분위기가 3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1989년 입행해 바닥부터 다져 올라온 김성태 전무가 새 행장에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임직원들은 물론 노조까지 내부 출신 행장의 부활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외풍에선 비교적 자유로웠다. 조준희(2010~2013년), 권선주(2013~2016년), 김도진(2016년~2019년) 전(前) 행장까지, 3연속 기업은행 출신이 수장을 맡아왔다. 이 맥을 끊은 건 2일 퇴임하는 윤종원 행장이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은 취임하기 전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노조 반발에 임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출근할 정도였다. 국내 금융권 역사상 최장 출근 저지 집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내부 출신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고시 공부 인연이 부각된 윤희성 행장과 (김 내정자는) 결이 다르다. 행내 평가가 워낙 좋다"는 게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의 전언이다. 김 내정자가 낙점되기 전, 한동안 정은보 전(前) 금융감독원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올 것이란 설이 돌았고, 노조도 이를 경계했었다. 김 위원장은 "그간 낙하산 행장을 반대해 온 노조의 요구를 정부도 일정부분 수용한 것 같다"며 "이번엔 출근 저지 투쟁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관치 피해간 기업은행…3년만에 내부출신 발탁 이유는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정자

김 내정자는 '전략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전략기획부 미래혁신팀장을 시작으로 전략 업무를 맡았다. 당시 관료 출신이었던 윤용로 행장의 눈에 띄어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이듬해 조준희 행장이 취임하면서부턴 새로 만들어진 미래기획실을 이끌었다(2011년). 이후 종합기획부장과 마케팅전략부장 등을 거쳐 지역 본부장으로 활동하다가 2016년 승진해 부행장이 됐다. 2019년 IBK캐피탈 대표로 계열사를 맡다가 윤종원 행장 임기 동안 기업은행 2인자 자리인 전무(수석부행장)를 맡았다.


기업은행 한 임원은 "어느 조직이든 이전 수장 밑에서 요직을 맡은 사람들은 다음 수장 밑에선 배제되기 마련인데 김 내정자는 역대 행장들에게 계속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며 " 김 내정자가 기업은행장이 됐다는 걸 아무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직원도 "부드럽고 온화한 스타일로 업무적으로도 탁월한 사람이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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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선 최근 관치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정부에서 기업은행 자리는 내부 발탁으로 입장 선회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윤석열 캠프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임명,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외압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퇴 압박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은행까지 낙하산 논란이 일면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내부 적임자를 찾아 적절하게 '황금 포석'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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