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만에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 기록
8골로 메시 제치고 골든부트 차지했지만 우승 내주며 ‘눈물’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우승만 빼고는 모든 것을 가졌다. 경기에선 졌지만, 내용에선 모든 것이 앞섰고 완벽했다. 음바페는 골든부트를 거머쥐고도 아쉬운 표정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마무리 해야 했다.
프랑스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23분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5분 앙헬 디 마리아가 추가골로 프랑스 골망을 가르며 2-0으로 승기를 잡은 듯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 중심엔 킬리안 음바페가 있었다. 수렁에 빠진 프랑스는 음바페의 원맨쇼로 가까스로 동점 상황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4분 음바페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골을 기록했다. 골을 기록한 지 불과 2분 만에 발리슛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며 기울었던 경기의 균형을 바로잡았다.
치열한 접전 끝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은 메시가 다시 한번 역전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로 분위기가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음바페 역시 연장 후반 13분 또 한 번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승부를 또 한 번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결국 승부차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선제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킹슬리 코망,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연이어 실축하며 다 잡은 승리를 아르헨티나에 내줘야 했다.
음바페는 이번 경기 득점으로 잉글랜드 공격수 제프 허스트(1966)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골을 기록하며 메시(7골)를 제치고 월드컵 득점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 득점 기록(8골)과 맞먹으며 21세기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음바페는 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를 수상했지만, 시상대 위에서 그는 연신 우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메시가 5번의 월드컵 출전을 통해 기록한 13골을 단 2개 대회 만에 동률로 만든 그의 가능성만이 빛나고 있었다. 우승 빼고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메시의 '라스트 댄스'로 막을 내렸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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