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브레디크·곰표밀맥주…올해 편의점 매출 이끌어
차별화 상품이 상위권 차지
원두커피·얼음컵 등 강세 '여전'
자가검사키트 이례적으로 2위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올해 원소주스피릿, 브레디크, 곰표밀맥주 등 차별화 상품이 전통 강자들을 밀어내고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하고, 높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1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가 올해 1월1일부터 12월12일까지(매출 기준) 인기 상품 순위를 분석한 결과, 원소주스피릿이 8위를 차지했다. GS25에서 차별화 주류가 매출 상위 10위 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은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를 거친 고급 소주로,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오픈런을 발생시킨 원소주의 후속 상품이다. 지난 7월 첫 출시 이후 ‘품절템’에 등극하는 등 기록적인 판매 성과를 올렸다. 원소주스피릿의 누적 매출·판매량은 300억원·300만병을 돌파했고, 이에 힘입어 하반기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성장했다.
GS25의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도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1월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 이상의 고품질 빵을 제공하고자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넘어섰다. 젊은 층 사이에서 밥 대신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베이커리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CU에서는 판매 수량 기준 곰표밀맥주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곰표밀맥주는 2020년 CU와 소맥분 제조사 대한제분, 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가 손잡고 개발한 맥주로 편의점 수제 맥주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3400만개로, 맥주 카테고리에서 카스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즉석원두커피, 얼음컵, 생수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강세도 이어졌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상품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CU에서는 델라페 컵얼음이 1위, 겟즉석원두커피가 2위, 헤이루미네랄워터가 6위를 차지했다. GS25에서는 카페25가 1위, 유어스아이스컵이 5위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세븐카페가 1위, 컵얼음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마트24에서는 이프레쏘 아이스컵가 1위, 하루이리터생수가 2위, 이프레쏘 원두커피가 3위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가검사키트 수요도 폭발했다. GS25에서는 올해 자가검사키트 매출이 전년 대비 500배 증가하며, 이례적으로 전체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GS25는 레피젠, OHC, PCL, 웰스바이오 등 다양한 자가검사키트 상품을 운영 중이며 약 9000점 이상의 매장에서 의료기기허가를 취득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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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 맛과 가격을 모두 겸비한 차별화 상품과 PB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소비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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