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동향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60만명 이상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들어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대표적 경기 후행지표로 꼽히는 고용지표에도 점차 반영되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총 284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절대 규모는 역대 최대폭 수준이다. 같은 달 기준 1999년(121만7000명 증가) 이후 23년 만에 최대 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 11월 기준 최대치다.
실업자 수는 66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6만8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0.3%포인트 줄어든 2.3%를 기록, 1999년 6월 실업률 기준을 바꾼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친 뒤 지난해 초부터 강한 고용회복 흐름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회복세는 점차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특히 연령대별로 고용 양상이 크게 갈렸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의 4명 중 3명(약 76%)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청년층(15∼29세)은 되레 5000명 줄어 21개월 만에 감소 전환하는 등 고용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으나 증가폭은 둔화했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모두 감소했다"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꺾여가는 상태고,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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