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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의 금융라이트]연말마다 찾아오는 '금융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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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허시, 1950~1971년 주식시장 분석
성탄절 지나고 S&P 500 지수 1.5%씩 ↑
"산타 콜 없으면 브로드웨이에 곰이 온다"
연말·연초 낙관주의에 투자심리 개선 효과
맹신하지 말고 현명한 자기책임 투자 해야

편집자주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송승섭의 금융라이트]연말마다 찾아오는 '금융 산타' 뉴욕 증권거래소에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사람이 방문하자 내부 직원들이 웃고 있는 모습.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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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연말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호황을 보일 거라는 희망입니다. 정확히 산타랠리란 무엇인지, 정말 역사적으로 연말마다 주가가 좋았는지, 사실이라면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 드립니다.


"산타 콜 없으면, 브로드웨이에 곰이 온다"

산타랠리란 주식시장이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경기나 전망과 관련 없이 7일간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거죠.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시작하기 때문에 산타랠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올해는 오는 26일~30일과 다음 달 2~3일이 산타랠리 기간입니다.


산타랠리란 말은 예일 허시라는 이코노미스트가 1972년 ‘주식 트레이더 연감’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허시가 1950년부터 1971년까지 연말 7일간의 S&P500 지수를 연구해보니 평균 1.5%씩 상승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928년부터 산타랠리 기간 수익률은 평균 1.68%이라고 합니다. 7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증시가 가장 좋았던 월은 12월이라고 하죠.


허시는 산타랠리가 내년 초 시장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주요한 지표라고 생각했습니다. 허시가 한 유명한 말도 있죠. 허시는 “산타클로스의 부름이 없다면 브로드웨이에 곰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브로드웨이는 세계 자본시장의 대표 장소 중 한 곳인 뉴욕증권거래소가 있는 곳입니다. 곰은 주식시장의 내림세를 뜻하는 경제용어고요. 산타랠리가 관측되지 않으면 내년 초 주가가 내려간다고 주장한 거죠.


연말·연초 부푼 희망이 투자심리 자극
[송승섭의 금융라이트]연말마다 찾아오는 '금융 산타'

대표적인 산타랠리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있었습니다. 한해 전체가 약세장이었을 정도로 주식시장이 안 좋았지만 산타랠리 기간에는 S&P500 지수가 7.5% 올랐습니다. 2009년 산타랠리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곧바로 곤두박질쳤고요. 한국에서는 2020년 산타랠리가 대표적입니다. 22년 만에 맞은 최고의 산타랠리로 불리죠.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30일 코스피가 2873.4에 마감했는데 전월대비 10.9% 오른 수치였습니다.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었고요.


산타랠리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명확히 밝혀진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일주일간 휴가를 가곤 합니다. 기관투자가들이 공매도를 멈추고 시장에서의 주식매도도 줄어들죠.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강해지고요. 개인투자자들은 통상 기관투자가들보다 매수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힘을 얻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낙관주의도 조심스럽게 꼽히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 중에는 비이성적인 요소도 분명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주는 희망적이고 밝은 느낌이 손쉬운 투자를 유도하죠. 특히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산타랠리를 믿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면 실제로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산타랠리를 ‘자기실현적 예언’ 혹은 ‘미신’이라 비판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윳돈이 많아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연말에는 상여금과 보너스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죠. 그만큼 여러 사람이 돈을 주고받고요. 소액이든 거액이든 주식에 투자할 돈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연휴를 전후로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강세장에 긍정적인 부분이고요.


연준 의장 발언에 산타랠리 기대…부정적 전망도
[송승섭의 금융라이트]연말마다 찾아오는 '금융 산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올해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산타랠리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분명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른 시점에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긴축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거든요.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게 돼 증시가 반등하고요.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겠다는 뜻일 뿐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으니까요. 악재도 많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계속되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을 향한 퇴임 백지시위도 이어지고 있죠. 주요국의 체제가 흔들리고 불안해지면 투자심리가 악화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침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국내의 경우 완전히 정리되지 못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법안이 발목을 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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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산타랠리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산타랠리 기간 주식시장이 좋지 못한 경우도 분명 있었으니까요. 1993년, 1999년, 2004년, 2007년, 2014년, 2015년은 산타랠리가 없었습니다. 2007년 산타랠리 때는 S&P500 지수가 2%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산타랠리에도 불구하고 연초 주식시장이 폭락한 사례 역시 있고요. 맹목적으로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거죠. 무작정 산타랠리를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자기책임 원칙을 명심하고 현명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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