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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금호전기, ‘無활용 CB’ 210억 재매입… 승계 도구로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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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금호전기, ‘無활용 CB’ 210억 재매입… 승계 도구로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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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금호전기가 2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사들인다. 이 CB는 애초에 회사의 자금조달 목적이 아닌 CB 차익을 얻기 위한 용도로 발행된 물량이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차익을 기대하긴 힘들어 정규용 회장의 승계 도구로 활용될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제9회차 CB의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9회차 CB는 지난해 11월26일 300억원 규모로 발행된 물량이다. 이 중 70%인 210억원을 금호전기가 콜옵션으로 되사들일 수 있다.


금호전기 측은 “콜옵션 행사에 따라 취득한 사채권은 향후 재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또는 소각 예정”이라고 밝혔다. CB의 처리 계획은 미정이지만, 일단 회사가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금호전기는 당시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5%를 책정해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9회차 CB를 발행했다. 금호전기가 오는 28일 콜옵션을 행사하면 연복리 5%의 이자를 사채권자에게 지급하고 CB를 가져오게 된다.


이 CB는 애초에 금호전기가 자금이 필요해서 발행한 물량이 아니다. 금호전기는 CB 발행으로 조달한 300억원으로 은행채를 매입했다. 은행채는 발행한 CB에 대한 담보로 제공됐다. 근질권이 설정된 은행채는 사용 제한이 걸려 그대로 보관만 했다. 자금은 조달했지만, 자금이 필요해 CB를 발행한 것이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전기가 자금 활용도 할 수 없는 CB를 발행한 이유는 콜옵션 행사로 누군가에게 CB 차익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B 전환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CB 보유자는 주식으로 CB를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당장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9회차 CB의 전환가는 1070원이다. 금호전기의 주가는 전날 기준 1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콜옵션 행사 후 CB를 주식으로 전환 청구하면 물량 부담이 생겨 주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 CB는 리픽싱(전환가 조정) 한도가 액면가인 500원으로 설정돼 있어 안전판이 확보된 사채다. 이에 CB를 일단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가 주가가 상승하면 재매각해 누군가가 CB 차익을 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CB를 승계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호전기의 최대주주는 301만536주(10.93%)를 보유한 정규용 회장이다. 정 회장과 함께 가족들 및 관계사인 신주홀딩스, 양정산업, 케이비전투자조합1호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총 지분율은 33.47%다.


금호전기 지배구조의 핵심은 신주홀딩스와 정헌욱 사장이다. 정 사장은 정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신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84.18%를 보유하고 있는 정 사장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신주홀딩스와 정 사장은 각각 5.16%, 0.99%의 금호전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만약 210억원 규모의 CB를 정 사장 또는 신주홀딩스가 매입해 전환가 1070원에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1962만6168주를 확보할 수 있다. 신주 발행분까지 포함해 지분율이 45.2%까지 올라가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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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주홀딩스는 자산총계 111억원, 부채총계 149억원, 자본총계 -3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법인이다. 매출액도 없고 순손실만 기록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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