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B대란]금호전기, ‘無활용 CB’ 210억 재매입… 승계 도구로 활용할까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CB대란]금호전기, ‘無활용 CB’ 210억 재매입… 승계 도구로 활용할까
AD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금호전기가 2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사들인다. 이 CB는 애초에 회사의 자금조달 목적이 아닌 CB 차익을 얻기 위한 용도로 발행된 물량이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차익을 기대하긴 힘들어 정규용 회장의 승계 도구로 활용될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제9회차 CB의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9회차 CB는 지난해 11월26일 300억원 규모로 발행된 물량이다. 이 중 70%인 210억원을 금호전기가 콜옵션으로 되사들일 수 있다.


금호전기 측은 “콜옵션 행사에 따라 취득한 사채권은 향후 재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또는 소각 예정”이라고 밝혔다. CB의 처리 계획은 미정이지만, 일단 회사가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금호전기는 당시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5%를 책정해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9회차 CB를 발행했다. 금호전기가 오는 28일 콜옵션을 행사하면 연복리 5%의 이자를 사채권자에게 지급하고 CB를 가져오게 된다.


이 CB는 애초에 금호전기가 자금이 필요해서 발행한 물량이 아니다. 금호전기는 CB 발행으로 조달한 300억원으로 은행채를 매입했다. 은행채는 발행한 CB에 대한 담보로 제공됐다. 근질권이 설정된 은행채는 사용 제한이 걸려 그대로 보관만 했다. 자금은 조달했지만, 자금이 필요해 CB를 발행한 것이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전기가 자금 활용도 할 수 없는 CB를 발행한 이유는 콜옵션 행사로 누군가에게 CB 차익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B 전환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CB 보유자는 주식으로 CB를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당장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9회차 CB의 전환가는 1070원이다. 금호전기의 주가는 전날 기준 1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콜옵션 행사 후 CB를 주식으로 전환 청구하면 물량 부담이 생겨 주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 CB는 리픽싱(전환가 조정) 한도가 액면가인 500원으로 설정돼 있어 안전판이 확보된 사채다. 이에 CB를 일단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가 주가가 상승하면 재매각해 누군가가 CB 차익을 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CB를 승계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호전기의 최대주주는 301만536주(10.93%)를 보유한 정규용 회장이다. 정 회장과 함께 가족들 및 관계사인 신주홀딩스, 양정산업, 케이비전투자조합1호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총 지분율은 33.47%다.


금호전기 지배구조의 핵심은 신주홀딩스와 정헌욱 사장이다. 정 사장은 정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신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84.18%를 보유하고 있는 정 사장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신주홀딩스와 정 사장은 각각 5.16%, 0.99%의 금호전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만약 210억원 규모의 CB를 정 사장 또는 신주홀딩스가 매입해 전환가 1070원에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1962만6168주를 확보할 수 있다. 신주 발행분까지 포함해 지분율이 45.2%까지 올라가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AD

한편 신주홀딩스는 자산총계 111억원, 부채총계 149억원, 자본총계 -3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법인이다. 매출액도 없고 순손실만 기록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