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캐닌·힐스 사료 등 가격 인상
올해 들어 인상 도미노…하림펫푸드·카길도 동참
채소·곡물·육류 등 원재료비 급등 원인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가공식품과 유제품 등 식품업계의 전 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려동물 사료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사료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로얄캐닌은 이날부터 반려묘와 반려견 사료, 간식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원재료비와 물류비를 비롯해 포장, 생산비 등의 전반적인 원가 상승을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다. 로얄캐닌은 "급변하는 국제 상황과 코로나19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전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겪으며 신중한 검토 끝에 제품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너그러운 양해를 바라며 제품 개발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외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인 힐스도 이달부터 일부 사료 제품 가격을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하림펫푸드도 ‘밥이보약’ 라인 사료 가격을 최소 8.4%에서 최대 18%까지 인상한 바 있다. 카길애그리퓨리나 역시 펫푸드 브랜드 ‘건강백서’와 ‘베네티브’, ‘비스트로’ 사료 가격을 올해 올렸고 국내 사료 브랜드 ‘펫후’와 ‘내추럴발란스코리아’도 올해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사료 업계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사료에 들어가는 채소나 곡물, 생선, 육류 등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가 고환율 상황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이르는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실제로 사료용 곡물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제곡물 11월호’를 보면 올해 4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85.2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지수는 99.8로 이와 비교하면 1.8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올해 1분기 143.6에서 2분기 158.8로 15.2 올랐고 3분기는 190.8로 32나 상승했다. 4분기엔 흑해 곡물 수출 재개와 달러화 강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부진 우려 등으로 3분기 선물 가격이 하락한 탓에 전 분기와 비교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요인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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