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독일 총리 4일 방문 앞두고 중국 요청으로 양국 외교 장관 통화
G20 정상회의에서 중ㆍ프 정상 양자 회담 가능성도 제기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과 프랑스 외교 사령탑이 전화 통화를 했다. 중국 일각에선 숄츠 총리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양국 외교 장관 간 통화에서 마크롱 대통령 방중을 위한 현실적 대화가 오고 갔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이 전날 통화를 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날 통화는 왕 부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결과를 소개했다고 신화통신은 밝혔다.
또 왕 부장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는 앞으로 시진핑 총서기(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지도 아래 항해를 할 것이라고 콜로나 장관에게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프랑스와 유럽연합(EU)에 대한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은 프랑스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추진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 양국 관계를 새롭게 열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콜로나 장관은 "프랑스는 중국과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용의가 있다"라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왕 부장과 콜로나 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7월 20차 당대회 종료 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상을 중국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숄츠 총리는 독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오는 4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숄츠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이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프랑스 외교 장관의 전화 통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을 비롯해 EU 여러 국가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와 대만 통일 문제에 대해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이 여의찮다. 또 서방 진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대한 중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어 마크롱 대통령이 선뜻 중국의 초청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에 따라 중국 공식 방문 대신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과의 교역액 등을 감안, 프랑스가 중국과 경제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왕 부장은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 양국 현안과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미국 등 해외 언론들은 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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