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훈련 실시한 러시아…ICBM·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공개(종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군의 전술핵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례 핵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군이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전략적 억지력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제 탄도·순항 미사일 발사도 이뤄졌다.

러시아가 핵 훈련을 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1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크렘린궁은 "전략적 억지력 훈련의 목표 임무가 모두 달성됐다"며 "모든 미사일이 목표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상황실에서 영상을 통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를 받았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군사 지휘 통제 기관, 전투 요원의 준비 태세와 함께 전략핵무기 및 비핵무기의 신뢰성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러시아 우주항공군과 남부관구군, 전략미사일군, 북방 및 흑해 함대가 참여했으며 킨잘 미사일,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순항 미사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야르스 ICBM, 시네바 탄도 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공개됐다.

아울러 미그-31 전투기, 카렐리아 잠수함, 구축함과 소형 미사일 전투함, 투폴레프(TU)-95 전략 폭격기 등도 함께 등장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핵 물질을 조합한 폭탄으로,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비인도적 무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그롬 훈련 통보를 받은 사실을 밝혔다.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30일까지 연례 핵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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