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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英 신임 총리 사위 둔 印 기술 대기업은 어디?…장인은 "IT 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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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부부, 영국 부자 순위 등극
부인 무르티, 인포시스 창업자 자녀
납세 회피 의혹에 여론 비판

[뉴스속 기업]英 신임 총리 사위 둔 印 기술 대기업은 어디?…장인은 "IT 차르" 인포시스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나라야나 무르티. [이미지출처=인포시스 SN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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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도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영국의 57대 총리로 선출되면서 그의 이력과 재산 축적 배경이 화제에 올랐다. 더타임스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낵 총리 내정자 부부의 재산은 7억3000만파운드(약 1조1900억원)로 영국 부자 명단 222위에 올랐다.


그가 막대한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데는 아내 아크샤타 무르티의 힘이 크다. 무르티는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를 창업한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로, 수낵 내정자가 신고한 자산 대부분은 인포시스의 지분이 차지한다.


인포시스는 1981년 회장 나라야나 무르티를 비롯한 7명의 공동 창업자가 자본금 1000달러로 설립한 IT 아웃소싱 기업이다. 창업 초창기에는 콜센터 대행 등 위탁 사업을 벌였으나 2000년 컴퓨터인식오류(Y2K)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1999년에는 3월 인도 기업 중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IT 인프라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63억달러(약 23조45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포시스의 시가 총액은 720억달러(약 103조5600억원)로, 타타컨설팅서비스(TCS)에 이어 인도 IT 업계의 시가 총액 2위에 달한다.


[뉴스속 기업]英 신임 총리 사위 둔 印 기술 대기업은 어디?…장인은 "IT 차르"



수낵 내정자의 장인인 나라야마 무르티는 ‘인도의 빌게이츠’로 통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2005년 빌 게이츠와 나라야나 무르티가 인도에서 함께 대담회를 개최하자 두사람을 ‘IT 업계의 차르(황제)’라고 칭한 바 있다.


인포시스는 인도에서는 드물게 대물림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으로 꼽힌다. ‘설립자로부터 자유로운 기업’을 경영 이념으로 내걸고 가족 경영을 지양한다. 실제로 창업 멤버들의 지분은 전체 다 합쳐도 16.4%에 불과해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지분(35%)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수낵 전 장관의 아내 무르티는 6억9000만파운드(1조1268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부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한화로 244억원의 가치가 있는 4개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티는 아버지로부터 수십억 달의 재산을 상속 받은 뒤 인도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세금을 내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무르티는 연간 약 3만파운드를 세금으로 지불하고 210만파운드(약 34억원) 세금은 납부를 회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르티의 납세 회피 의혹이 불거지자 수낵 전 총리는 공직자가 아닌 아내를 공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7월 영국 민영 방송사인 ITV의 토론 방송에 출연해 "나는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영국의 납세자"라며 "아내는 다른 나라에서 왔기에 다른 대우를 받고 있으나 올봄 이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고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인 어른은 무일푼으로 태어나 영국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시부모가 쌓아 올린 것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무르티는 해외소득에 관해 세금에 지불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인도 국적과 장기체류 외국인 자격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 언론들도 이날 수낵 전 장관의 차기 선출 소식에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임스오브 인디아는 수낵이 힌두교 신자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수낵 총리가 영국과 인도 양국 간의 관계 진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그의 총리 선출로 교착상태에 빠진 영국과 인도 무역협정이 진척될지 기대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힌두스탄타임스, 인디아투데이 등 주요 인도 언론들이 앞다퉈 수낵 총리의 당선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한편, 수낵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경쟁자였던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가 영국 보수당(토리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사퇴하면서 차기 보수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수낵 전 장관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를 나와 옥스퍼드에서 철학과 정치, 경제를 공부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은 엘리트다. 이후 금융가에서 일하다 2015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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