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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이중화 입법 추진…통신 3사 IDC 반사이익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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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화 미흡해 IDC 화재로 카카오 대규모 장애 발생
IDC 재난 대응 역량 중요…KT클라우드·LGU+·SKB 주목

데이터 이중화 입법 추진…통신 3사 IDC 반사이익 얻나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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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카카오의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계기로 데이터 이중화 의무화 입법까지 논의되며 아직 이중화를 하지 않은 기업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 3사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를 중심으로 부가통신사업자들의 IDC 이중화를 의무화 하는 법들이 발의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성중, 최승재 의원이 부가통신사업자의 재난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 각각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승래 의원이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변재일 의원은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사업자도 보호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지난 19일 "부가통신사업자들에 대해서도 이중화를 서두르도록 국회에선 입법 지원을 하겠지만, 정부에서 입법 하기 전에 현장 점검을 하고 이중화가 안 돼 있는 곳은 행정권고를 통해 이중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기간통신사업자의 경우 이중화 등 재난관리 계획을 수립할 의무가 있어 네트워크 이중화는 물론 IDC 역시 이중화를 통해 메인 서버가 먹통이 돼도 백업 서버를 이용해 서비스를 장애 없이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부가통신사업자의 경우 IDC 이중화는 권고 사항이다.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가 큰 피해를 입은 것도 이중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측은 개발자 작업·운영 도구를 이중화하지 못해 복구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함께 피해를 본 네이버도 일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으나, 사고 당일 복구를 완료했다. 카카오 서비스 정상화에 나흘이 걸린 것과 대조적이다.


IDC 수요 증가 전망…"통신 3사 하이퍼스케일 IDC 부각"

정치권에서 데이터 이중화를 강력하게 추진함에 따라 IDC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하이퍼스케일 IDC(10만대 이상 서버 수용 규모)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져 통신 사업자들이 보유한 IDC가 때아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센터를 복수 사용하는 이중화, 분산화 수요로 국내 데이터 센터 수요 확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서비스 장애로 데이터 센터의 재난 대응 역량을 먼저 볼 것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하이퍼스케일급 IDC가 먼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급 IDC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국 IDC는 156개로, 오는 2023년 205개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KT클라우드는 14개, LG유플러스는 12개, SK브로드밴드는 5개 IDC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IDC로는 KT클라우드가 용산 IDC, LG유플러스는 평촌 IDC, SK브로드밴드는 가산 IDC를 갖고 있다. 여기에 KT클라우드는 지난 7월 초거대 규모 가산 IDC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25년까지 100MW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축구장 6개 규모의 평촌2센터를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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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이중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IDC는 통신사의 효자 사업군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통신사들은 IDC를 핵심 B2B 신사업으로 꼽고 있다. 매출도 성장세다. KT는 KT클라우드를 포함해 지난 2분기 클라우드·IDC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한 1211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IDC 매출액은 지난 2분기 691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SK브로드밴드 IDC 매출액은 지난 2분기 371억원을 기록하면서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중화 수요가 더해지면서 IDC 부문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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