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금시장 경색 루머' 단속반 운영
롯데캐피탈도 법적대응 예고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 증권사와 건설사의 부도설 등 루머가 확산하면서 금융감독원이 합동단속반을 가동한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이 직접 금감원에 신고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20일 다올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 증권불공정거래 신고센터와 조사기획국 등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전날 정보지(지라시)를 통해 강원도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 여파로 건설사의 부도설과 다올투자증권을 비롯 일부 증권사의 매각풍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허무맹랑한 내용의 지라시라 대응하지 않으려 했지만 회사 이미지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강경 대응하는 것으로 입장이 정리됐다"며 "당사 측에서 직접 금감원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9.10% 하락한 3195원에 마감했다.
또 다올투자증권은 금리인상 등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나, 당사는 리스크 관리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를 매물로 내놓을 만큼 취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도 자사의 유동성 위기 등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롯데캐피탈은 당사가 상당한 고금리에도 기업어음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루머가 전날 퍼졌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캐피탈은 지난 9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1조7280억원으로 신규 조달이나 자산 회수 없이도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조8800억원의 대부분을 상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한국거래소 등과 협력해 합동 루머 단속반을 운영, 집중 감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개별 기업의 실명언급, 유동성 위기설, 부도 및 매각설 등을 유포하는 행위와 회사채, 유동화 증권(ABCP) 채권시장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른 풍문 유포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금감원이 이처럼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금융사가 자금난에 처했다는 소문이 지라시(정보지)로 나돌면서 자금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기감에 편승해 사익 추구를 위한 목적으로 루머 등을 고의로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면서 "악성루머를 이용한 시장교란 행위 또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적발 시 신속히 수사기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에게도 지라시 등에 근거한 '묻지마식 투자'를 지양하고 악성 루머 등 허위 사실 유포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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