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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기라고 불러야 하나 … 장마를 장마라 부르기 어려운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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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2022 장마백서’ 발간
기후변화로 전통적 장마 규칙에서 벗어나 … 장마 이후 더 많은 비

이젠 우기라고 불러야 하나 … 장마를 장마라 부르기 어려운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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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장마가 전통적인 규칙을 벗어나는 경우가 잦으면서 장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기상청이 고민에 빠졌다.


기상청은 2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후위기 시대, 장마 표현 적절한가?'라는 주제로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 특별분과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2022 장마백서'를 공개하며 기후변화로 여름철 장맛비와 소나기, 집중호우 구분이 흐릿해진 상황에서 장마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의했다.


'장마백서'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발간됐다. 기상청은 "2000년대 들어 장마 강수 시작 시점이 조금씩 늦춰지고 종료도 늦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처럼 장마 후 8월 초순에 2차 강수 피크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2010년대 이후 장마철 강수량은 줄어드는 추세인 데 비해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장마는 6월 중순에 시작해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전국에 걸쳐 내리는 장기간의 비를 말한다. 백서에 따르면 1990~2020년 한국의 중부·남부·제주 3개 지역 평균 장마 기간은 31.4~32.4일이었으며, 실제 강수일수는 17.0~17.7일이었다. 평균적으로 이 기간에 연 강수량 1333mm의 절반인 약 655mm가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철 전체 강수량 중 42.2%만 장마철에 내렸다. 장마철 이후 강수량이 49.8%로 더 많았다. 장마 이후 비가 더 많이 내린 점도 바뀌는 장마 특징이다. 여름철 장마가 끝난 후 강수량이 장마철보다 많았던 때는 1973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 총 20번이다.


이처럼 최근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이 모두 늦어지는 가운데 장마철과 '장마철 이후 비가 내리는 기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특징이 나타났다. 8월 초 강수량이 늘면서 6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우기 중 1차 우기인 장마가 끝난 후 장마 때에 버금가게 비가 내리는 '2차 우기'의 시작이 빨라졌다. 2차 우기는 '가을장마'라고도 불린다.


2018년에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장마가 6월 26일 시작해 7월 11일 단 16일 만에 끝나 '장마철은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라는 기존 규칙과 달랐다. 2020년엔 중부지방에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나타났다. 올해 또한 중부지방엔 18.7일간 398.6mm 장맛비가 내렸으나, 남부지방엔 15.6일간 202.3mm만 비가 와 강수량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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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장마철 강수 지속 시간이 크게 변했고 단속적인 소나기와 국지적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며 "오랫동안 사용해온 용어인 '장마' 표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종합토론에서 장은철 공주대 교수는 "학계 일각에서는 아열대성 기후의 특징인 강수가 집중되는 구간을 의미하는 우기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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