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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50엔 '목전'...日재무상 "적절히 대응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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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32년 만에 최저치 기록
日 정부, 이미 1조엔 개입 관측도
시장 개입, 환율 방어 효과 부족 지적

엔·달러 환율 150엔 '목전'...日재무상 "적절히 대응할 것"(종합)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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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엔·달러 환율이 18일 149엔대를 넘어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인 150엔 돌파를 목전에 두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면서 개입 가능성을 재차 열어뒀다. 다만 일본이 개입을 하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은 고수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 엔화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강달러 여파에 엔화 가치 하락 지속…개입 시점 '주목'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9엔대까지 하락한 것과 관련해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용인할 수 없다"며 "적절한 대응을 단호하게 취하겠다"고 말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49.08엔까지 가치가 하락하며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149엔대까지 하락한 것은 199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엔화 가치 추가 하락은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금리차로 인한 달러 매수 움직임이 엔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경제가 매우 견고하며 달러 강세 현상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움직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적절하고 단호한 조치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난번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환율에 개입한 바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2일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이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 150엔 '목전'...日재무상 "적절히 대응할 것"(종합)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6월 도쿄의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환율에 대해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직후 당일 140엔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지난주 148엔대 후반까지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당 150엔을 중요한 기점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본의 시중은행인 리소나홀딩스의 카지타 신스케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일본은 현재 5엔마다 중요한 환율의 이정표를 맞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150엔대에 육박했을 때 일본 정부의 대처 자세를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외환 당국이 언제든지 추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日 비밀리에 시장 개입?…완화적 통화정책에 엔저 불가피

일각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이미 비밀리에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지통신은 지난 13일 외환 당국이 1조엔 규모의 엔화 매입을 통한 시장 개입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상단으로 치솟던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두고 이같이 추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묻자 스즈키 재무상은 "굳이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엔·달러 환율 150엔 '목전'...日재무상 "적절히 대응할 것"(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추가 개입한 것이 맞다면 이는 더 시장 개입이 환율방어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일본 정부가 1조엔 규모를 시장에 투입했다면 3조엔이 되지 않는 규모로 5엔 정도 엔화 가치를 올린 지난번의 시장 개입보다 명확하게 효과가 줄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확인되는 엔저 현상의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를 만드는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인 만큼 일본 외환 당국이 효과적으로 환율 상승을 방어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주요국들이 금리를 올릴 동안 일본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해 시장 개입으로 인한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며 "엔화 약세가 145엔 이상으로 장기화하면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것이며 일본 정부는 결국 엔화 가치의 점진적인 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의 다이사쿠 우에노 수석 통화전략가 또한 "일본 정부가 아무리 많은 돈을 쓰더라도 중앙은행의 개입이 엔화약세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며 일시적인 효과만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 150엔 '목전'...日재무상 "적절히 대응할 것"(종합)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한편, 일본 외환 당국의 한차례 시장에 개입에도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인 150엔대까지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에 큰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엔 환율이 150엔 등 특정 선이 뚫리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규모의 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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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도 준기축통화인 엔화 통화가치가 폭락할 경우 해외 펀드가 아시아 전체에서 자금을 회수해 대규모 자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엔화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매매량이 많은 통화이면서 다른 아시아 통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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