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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가 1000억 베팅한 AI 애드테크 기업 데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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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人] 이채현·백승국 공동대표 인터뷰
월 300억건 사용자 행동로그 분석…맞춤 콘텐츠 제공
옥외광고 시장 진출 초읽기
영상→텍스트 변환하는 서비스도 선봬

야놀자가 1000억 베팅한 AI 애드테크 기업 데이블 이채현·백승국(왼쪽) 데이블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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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인터넷에서 우연히 접한 뉴스에서 세계적으로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접한다. 기사를 거의 다 읽을 즈음 페이지 하단에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 메타(옛 페이스북)가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해 최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 VR'을 출시했다는 뉴스가 링크된다. 호기심에 클릭해 들어가 상세 스펙을 보니 성능은 월등하지만 1500달러(약 219만원)라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뉴스 페이지를 닫으려던 찰나, 이보다 가성비 좋은 VR 헤드셋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광고가 뜬다. 어느덧 하루빨리 택배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누구나 한번쯤 온라인 콘텐츠를 소비하며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현재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콘텐츠 위주로 화면에 나타나 '내 PC나 스마트폰이 해킹된 것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데이블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작동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설립된 데이블은 빅데이터 처리와 개인화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포털·애플리케이션·블로그 등 세계 3000여 고객사에 개인 맞춤형 콘텐츠와 광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를 비롯해 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홍콩 등 11개국에 진출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워크 사무실에서 만난 이채현·백승국 공동대표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면 정보지만 원하지 않는 정보는 스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매월 300억건의 사용자 행동 로그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약 1000개의 서버를 돌리고 있는데, 이 정도 규모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데이블은 지난해 11월 국내 1위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로부터 1000억원에 인수됐다. 지분 51%의 인수가격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시장에서 약 2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2015년 5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5년 반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 기준 시장 가치는 이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데이블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백 대표는 "한국에서도 성장하긴 했지만 올해는 해외 실적이 더 좋게 나왔다"면서 "미디어 트래픽이 한국보다 높은 대만에서 특히 실적이 우수했다"고 전했다.


데이블은 현재 야놀자와 'YDSP'라는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YDSP는 '야놀자 디맨드 사이드 플랫폼'의 약자다. 야놀자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여행·여가산업에서의 노하우 등을 활용해 데이블이 여행산업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백 대표가 매주 야놀자 임원진들과 회의하며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백 대표는 "호텔 이미지에 가격·상품·리뷰정보 등을 자동으로 합성해 광고로 노출하는 '다이나믹 프로덕트 애드'(Dynamic Product Ad)를 개발해 야놀자의 페이스북 광고 일부에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야놀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중소형 호텔의 마케팅 니즈도 충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가 1000억 베팅한 AI 애드테크 기업 데이블 데이블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의해 뉴스 콘텐츠가 추천되고 있다.


데이블은 온라인광고뿐 아니라 최근엔 옥외광고판이나 지하철 내 디스플레이 등 오프라인 광고시장에서도 솔루션을 개발해 공략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존엔 옥외광고를 누가 얼마나 보는지, 가장 많이 보는 시간대는 언제인지, 해당 광고를 통해 실제 매출이 발생했는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데이블은 광고판 주위에 이같은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해 사용자 행동을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수도권 공유오피스 옥외광고판 42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내년엔 이를 30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기록이 남는 데이터로 여러 분석을 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은 그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광고주와 가격을 협상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제 오프라인 광고도 온라인 광고가 발전해온 방향으로 향하는 첫발을 뗀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에서 이 시장 규모를 약 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으로까지 확대가 가능하면 기존 사업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블은 신사업 일환으로 '스피치 투 텍스트'(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쉽게 말해 AI가 유튜브 영상을 뉴스나 블로그 형태의 이미지와 글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현재 60여명의 인플루언서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전개중이다. 유명 유튜버의 콘텐츠를 영상이 아닌 텍스트로 접하고 싶어하는 사용자의 니즈에 주목했다. 백 대표는 "영상을 틀 수 없는 상황이나 텍스트 검색으로 빠르게 원하는 정보만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며 "하루에 1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방문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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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백 대표는 당분간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보다는 사업 내실을 다진 뒤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야놀자와도 회사를 훨씬 더 키워서 상장시키자고 논의한 바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좋고 여건이 되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도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임직원의 9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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