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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유가까지…항공·정유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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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자본잠식 위협까지
정제마진, 9월 셋째주 '0' 기록

환율에 유가까지…항공·정유업계 초비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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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오현길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하면서 우리 산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고환율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 최근 진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치솟을 것으로 보여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주요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OPEC+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2020년 3월 후 첫 월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뛰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로 7월 배럴당 100달러 선이 깨졌다. 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지난달에는 1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선으로 밀렸다. 하지만 OPEC+의 대규모 감산으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감산이 이뤄지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강세가 이어지면 우리 산업계의 피해 확대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미 환율로 손실을 보고 있는 항공업계는 초비상이다.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의 비용 중 20~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대한항공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약 2800만달러(약 400억원)의 손실이 난다.


문제는 이미 고환율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9월 국제선 여객수는 192만2320명으로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전달(8월) 대비 약 10% 감소한 수준이다. 7~8월 여행 성수기가 끝난 것과 더불어 치솟는 달러·원 환율 때문에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여행객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3585억원의 환손실을 입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상반기 이미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환손실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도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정유와 석유화학, 철강 기업들도 환율 불안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국제유가나 원자잿값이 또다시 인상될 조짐을 보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제품 수요는 줄어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은 ‘0’까지 떨어졌다. 정제과정을 거친 석유제품이 원료인 원유보다 싸진 셈이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9월 둘째 주부터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밑돌고 있다.


9월 첫째 주 8.4달러에서 둘째 주 2.7달러로 떨어졌고 셋째 주엔 0달러까지 밀렸다. 넷째 주 1.5달러로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손실구간이다. 역대 최고 정제마진을 기록했던 6월 넷째 주(배럴당 29.5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9.5달러가 하락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에 따른 수요 약세와 수익성 악화, 역내 증설로 인한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업황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석화화학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기초재료인 나프타 등에 대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외화 부채도 늘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과 배터리 업계는 현재 대규모 해외 투자로 인해 많은 외화 부채를 지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부담도 늘어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달러 표시 외화 부채는 지난해 말 3조41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2493억원으로 24.5% 급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내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과 글로벌 긴축 기조로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급등한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어 범용제품들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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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재료를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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