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은 한미글로벌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4일 분석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km²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 미래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길이 170km, 너비 200m에 이르는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총사업비는 670조원(약 5000억 달러)에 달한다.
한미글로벌이 네옴시티와 관련해 대규모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중소형 업체 중 한 곳이라는 게 케이프투자증권의 분석이다. 한미글로벌이 지난해 전 세계 8위의 건설사업관리(PM) 업체로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이 증명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일부인 '네옴 더 라인'의 26억원 규모 총괄프로그램관리(e-PMO)와 155억원 규모의 로쉰 주거단지 등을 실제 수주한 적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네옴시티 이외에도 하이테크 사업부의 고성장 역시 주목할만하다고 진단했다. 한미글로벌 PM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하이테크 사업부의 수주 잔고는 연평균 30% 이상으로 고성장하고 있는데, 최소 2~3년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케이프투자증권은 내다봤다. 향후 유럽과 사우디 등 해외 신규 수주까지 더해지면 모든 사업 부문별로 탄탄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내다본 한미글로벌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3446억원, 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268억원이다. 하이테크 위주의 국내 PM 프로젝트 확대와 마진율 개선 덕분에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케이프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B2B(기업간거래) 위주인 프로젝트 덕에 건설업 불황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다. 미국 자회사인 OTAK을 통한 고환율 수혜도 예상된다고 짚었다.
허선재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사우디 왕세자의 한국 방문 시 국내 업체들의 추가 수주 현황이 구체화되며 본격적인 네옴시티 관련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한미글로벌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크다"고 내다봤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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