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어디 있나요"…바이든 숨진 의원 호명에 또 건강이상설

(사진출처:NYT)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에서 최근 사망한 연방 하원의원을 호명하며 건강 이상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기아 종식 관련 회의에서 관련 법안에 초당적 지원을 거론하면서 지난달 초 교통사고로 사망한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을 호명했다.

그는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 등을 비롯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한 뒤 왈러스키 의원의 이름을 거듭 부르며 청중을 향해 "재키, 여기 있나요.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왈러스키 의원의 사망 당시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조기 게양도 지시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79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재점화됐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이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출처:AP)

폭스뉴스는 이날 오후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한 출입기자단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기자는 "대통령이 오늘 기아 관련 행사에서 지난달 사망한 의원을 찾으며 그녀가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처럼 행동했다"면서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이 당시 이 사안을 챙겨온 의원들을 거론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그녀를 기리는 법안 서명 행사가 이번 금요일에 있을 예정이고 대통령은 그녀 가족도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그녀가 (발언 당시) 대통령의 마음 가장 위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른 기자가 "그렇다면 왜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그녀를 찾았느냐"고 다시 묻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브리핑을 지켜본 미국 국민은 누군가가 머릿속에 있을 때 그럴 수 있으리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혼란스러운 부분은 왈러스키 의원이 대통령의 마음 가장 위에 있다면, 왜 그녀가 살아있고 그 행사장에 있다고 생각했냐는 것"이라고 재차 추궁하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렇게 혼란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기자가 "내 머릿속에는 존 레논이 가장 위에 있지만 난 존 레논을 주변에서 찾지 않는다"고 반박하자 "당신이 존 레논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법안에 서명할 때 다시 얘기하자"며 답을 피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실언으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건강 이상설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연설 직후에는 허공을 향해 혼자 손을 내밀고 악수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치매설이 나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