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기업가치 산은체제 하에서도 꾸준히 하락"
"민간 주인 통한 경영정상화가 국민 손실 최소화 방안"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약 2조원대에 매각하는 방안과 관련해 일고 있는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 "만약 한화그룹에 매각이 진행된다면, 이 방안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 "과감하게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민간 주인 찾기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우선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 구조를 거론하면서 "한화그룹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는 것이고, 일정 기간 한화그룹을 뛰어넘는 더 좋은 제안을 하는 기업을 기다릴 것"이라면서 "현재 조건상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라는 것이지 한화가 최종 인수대상자는 아닌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강 회장은 "지난 21년간 산은은 대우조선의 대주주로 있었고, 특히 지난 2015년 부실화 이후에도 (대우조선은) 7년 가까이 산은 품에 있었지만, 기업가치는 끝없이, 속절없이 하락했다"면서 "대우조선은 지난해에만 1조7000억원, 올 상반기에만 6000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이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의 회동 여부를 묻는 말엔 "제조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나라에 가능한 모든 그룹을 다 접촉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김 회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기 부적절하나, 다양한 방법으로 한화그룹의 인수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아울러 매각 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화그룹이 인수를 확정하면 다양한 경영효율화 조처를 할 것이고 (산은이) 관련한 여러 경험이 있기에 상호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영권을 매각한 상태에서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주체는 한화그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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