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한미 여성기업인 컨퍼런스 개최
공감대 형성하고 상호협력·교류 강화키로
3대 단체 MOU…"전세계적 사안 솔루션 도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한국 정부가 여성 기업인들의 국제적인 연대와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최초의 시도를 했다. 미국 뉴욕에서 한미 여성기업인들이 만나 상호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를 연 것이다. 한미 여성기업인 단체 3곳이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 킴멜센터에서 '한미 여성기업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국내 여성 기업 20여개사와 미국 기업 10여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여성기업인의 국제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글로벌 진출 지원 의지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여성기업인 단체인 전미여성기업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Women Business Owners, NAWBO)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젠얼(Jen Earle) 전미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975년 워싱턴DC에 있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창설됐다"고 자신의 단체를 소개했다.
이 단체는 1988년 여성이 남성의 공동 서명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에 앞장섰다. 현재 여성기업인들을 위한 법안 통과뿐만 아니라 교육, 역량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젠얼 회장은 전했다.
그는 한미를 넘어서 세계여성경제인협회(FCEM)을 통해 전 세계 여성기업인들이 다양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 입지를 강화해 나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음은 젠얼 회장과의 일문일답.
-NAWBO는 어떤 단체인가.
▲1975년 워싱턴DC에 있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창설됐다. 과거에는 여성에게 상공회의소나 로터리클럽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들을 위한 권익 옹호 단체로 출발했다. 미국 의회에 가서 여성들이 얼마나 사회에 실질적인 공헌을 할 수 있는 존재인지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당시 여성이 남성의 서명 없이는 사업 대금 대출조차도 받을 수 없게끔 법으로 규정돼 있었다. 우리는 여성이 스스로 사업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HR5050'이라는 법이 통과되도록 로비 활동을 했다. 그래서 1988년 이후에는 여성들이 독자적으로 사업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무슨 활동을 하는가.
▲미국 전역에 50여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 사업가를 위한 여러가지 법이 마련되도록 각 지역뿐만 아니라 전미 지역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밖에 여성들을 위한 역량 구축, 교육 등의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지
▲여러가지 전 세계적인 사안들에 대해서 여러 국가와 협력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라운드테이블, 온라인행사, 공동 교육 등을 진행해서 어떻게 하면 전 세계에 필요한 변화를 우리가 도모할 수 있을지 구상하고 있다. 우리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대화가 가능하고,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길 희망하고 있다. 전 세계 여러 사안에 대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여성기업인들과도 협력을 맺는 건지.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려는 계획이다. FCEM 안에 세계 각국별 대표기관이 있는데, NAWBO는 FCEM 안에서 미국을 대변하는 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페루, 멕시코와 MOU를 체결했고,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여성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 여성기업인들과 대화와 교류를 시작하게 돼서 기쁘다. 앞으로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
뉴욕=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