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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의 酒저리]박용구 여주명주 대표 "려, 고구마소주와 동의어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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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기 여주 '국순당 여주명주'②

엄격한 원재료 관리가 품질 관리의 최우선
고구마 함유량 높아…맛과 향 진한 것이 특징
군납·온라인 등 지속적인 판로 확대…매출 성장 고무적
박 대표 “고구마 소주 대표로 인정받는 술 만들고파”

[구은모의 酒저리]박용구 여주명주 대표 "려, 고구마소주와 동의어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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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최고의 재료만을 엄선해 사용하기 위해서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엄격한 재료 관리’라는 흔한 표현만으로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최종산물이 훌륭하다면 우리가 정말 엄격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만들어낸 좋은 술이라는 걸 소비자들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 술 나온다… 원재료 품질 관리에 집중

박용구 국순당 여주명주 대표는 26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재료인 고구마의 품질 관리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다. ‘고구마 증류소주 려(驪)’는 고구마만으로 술을 만들기 때문에 고구마의 맛과 품질이 술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 대표는 “좋은 재료에서 좋은 술이 나온다”며 “고구마의 품질이 술 전체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타협할 수 없고 장난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고구마 소주는 국내에선 조금 낯설지만, 일본에선 이미 널리 애음되고 있는 술로 고구마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여주명주의 고구마 소주는 가고시마 등 일본의 유명 지역 고구마 소주와 비교해 맛과 향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며 그 이유로 재료를 들었다.


일본의 고구마 소주는 일반적으로 고구마 70%가량에 쌀로 만든 일본식 누룩인 입국을 30% 정도 사용해 만든다. 반면 여주명주는 발효를 위해 밀로 만든 누룩을 3% 이내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고구마만 사용한다. 박 대표는 “고구마 함유량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우리 술이 그만큼 고구마 본연의 맛과 향을 더 진하게 담고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원재료에 더욱 집중하고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고구마가 많이 들어갔다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고구마의 품질도 상처 없이 큼직한 최상품만 입고시켜 사용하고 있다”며 “맛있는 여주 고구마의 맛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사명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구은모의 酒저리]박용구 여주명주 대표 "려, 고구마소주와 동의어로 만들 것" 박용구 국순당 여주명주 대표이사
내년 군납 매출 전체 절반 넘을 것으로 기대… 온라인 판매도 증가세

최근에는 판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군 채널이다. 여주명주는 2018년 '증류소주 려 40'이 국군 복지단 면세주류 신규품목으로 선정돼 납품을 시작했다. 이후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해부터 ‘증류소주 려 25’의 비면세 제품이 추가로 입점했고, 내년에는 증류소주 려 40 비면세 제품도 군 마트에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 대표는 “군인들 가운데는 고도수의 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쌀 소주가 아닌 고구마 소주라는 색다른 제품이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호기심이었을지 몰라도 맛을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판매량이 늘면서 납품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주명주는 내년 군 채널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 규모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젊은 층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증류식 소주와 전통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류 박람회 등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가 부쩍 늘어나고 많이 있다”고 말했다


[구은모의 酒저리]박용구 여주명주 대표 "려, 고구마소주와 동의어로 만들 것" 국순당 여주명주의 상압증류기
엄격한 품질관리로 불만사항 전무… 전통 증류소주 시장 확대에 기여 목표

박 대표에게 여주명주 프로젝트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1997년 국순당에 입사해 2007년부터 국순당 횡성양조장의 생산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던 그에게 배중호 국순당 회장은 새로 출범하는 여주명주의 첫 수장 자리를 제안했다. 그는 “국순당은 이미 세팅이 되어 있는 것을 관리하는 일이었다면 여주명주는 처음부터 시작해 결과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었다”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두에게 인정받는 좋은 술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져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회상했다.


시작은 아득했다. 무엇보다 숙성기간을 거쳐야 하는 증류식 소주 제품인 만큼 한 두 해 만에 술을 완성해 판매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장의 이익보다는 증류식 전통 소주를 널리 알리고 관련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법인 설립에 참여한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렇게 차근차근 여주명주의 콘셉트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획했고, 조선 헌종 때 서유구가 펴낸 농업백과사전인 임원십육지(林園十六誌)에서 찾아낸 감저(고구마의 옛 이름)소주 제법을 기반으로 발전시켜 우리 전통의 고구마 증류소주 려를 개발해 이제는 판매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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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시작은 아득했지만 10년이 흐른 지금은 희망이 보인다고 말한다. 여주명주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고, 온라인 판매 품목 확대와 현재 장기 숙성 중인 원액을 활용한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엄격한 품질 관리는 물러설 수 없는 스스로의 원칙이자 여주명주의 원칙”이라며 “이런 원칙으로 술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판매가 이뤄진 이후 술의 맛과 품질로 단 한 차례의 불만사항도 접수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고구마 소주하면 여주명주가 떠오르도록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직하게 술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구은모의 酒저리]박용구 여주명주 대표 "려, 고구마소주와 동의어로 만들 것" 국순당 여주명주 '고구마 증류소주 려 50'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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